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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12 (21)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위덮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위덮다[뜻]남보다 뛰어나서 그를 넘어서거나 앞지르다.≒능가하다[보기월]그걸 보고 우리말글 사랑하는 마음이 그 분들을 위덮는 푸름이들이 많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제가 언젠가 해마다 철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바뀌지만 우리말은 늘 겨울 같아 슬프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배곳(학교)를 벗어나 우리 말글살이를 둘러보니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말이 아닌 말을 많이 쓰니 글자도 우리 글자가 아닌 것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보다 다른 나라 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을 쓴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많이 배우면 많이 배울수록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을 많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온 나라..
[토박이말 되새김]온겨울달(섣달) 네 이레 어제부터 그야말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그래서 신문과 방송에서 ‘한파’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어제 경남일보에도 실었지만 지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 때 ‘한파’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한파’라는 말은 한자말인데 한자로 풀이를 하면 ‘차가울 한’ ‘물결 파’로 ‘차가운 물결’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그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겨울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현상’으로,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겨울철에 온다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들이닥치는 추위’로 풀이를 하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지요.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거의 다 ‘한파’가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아주 센 추위’와 비슷한 말이라고 여겼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토박이말 맛보기]웅숭그리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웅숭그리다[뜻]춥거나 두려워 몸을 궁상맞게 몹시 웅그리다[보기월]마당에 세워 둔 수레 밑에 웅숭그린 채 앉아 있는 길고양이가 몹시 추워 보였습니다. 쉬고 난 다음 날은 밤잠을 설칠 때가 많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그제 낮에 쉬느라 하지 못 했던 일을 밤에 다 하려니 늦게 잠이 들었는데 얼른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새로운 일거리를 두고 슬기를 모을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그 일 생각이 자꾸 나는 바람에 더 그랬지 싶습니다. 늦게 일어난 것은 아니었는데 아침에 생각지도 않은 글을 쓸 일이 생겨 여느 때보다 늦게 집에서 나왔습니다. 늦은 만큼 일을 서둘러 해야 했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기를 끝내고 바로 토..
[토박이말 맛보기]움돋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움돋이[뜻]풀이나 나무를 베어 낸 데서 새로운 싹이 돋아 나옴. 또는 새로 돋아나온 싹.[보기월]움돋이를 캐서 다른 꽃동이(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잘 살아 있었습니다. 하루 일을 하고 또 하루를 쉬게 되어 좋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징검다리 쉬는 날이라고 한날(월요일)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곳도 있었다는데 그런 일터에 다니시는 분들은 더 좋겠다면 부러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왜 ‘성탄절’인지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똑똑히 아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둘레 어른들한테도 같이 물었는데 시원하게 풀이를 하는 분을 만나지 못 했습니다. 다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것은 알지만 말밑(어원)을 아는 분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
[토박이말 맛보기]울짱/(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울짱[뜻]1)말뚝 같은 것을 죽 벌여서 박아 만든 울. 또는 그 말뚝 ≒목책[보기월]다시 울짱을 두르기는 그렇고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낮밥을 먹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뒤낮(오후) 배움이 비롯된다는 것을 알리는 소리가 나니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뛰어 들어오는 길이 열 곳도 더 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앞서 나무를 옮겨심기도 하고 나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낡아서 보기가 좋지 않은 나무 울짱을 걷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무 사이로 다니지 않도록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지요. 그런데 한두 아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