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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맛보기]일집

토박이말바라기 2019. 3. 21. 11:37


[토박이말 맛보기]일집/()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일집

[]말썽이 나게 되는 바탕이나 까닭(원인)

[보기월]이게 또 일집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아이들을 불러들이자고 했습니다.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엊그제 잠이 들기 앞에 생각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생각을 하느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아무리 되짚어 생각을 해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토박이말을 널리 알릴 좋은 수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끝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했을 때 일어나 적어 놓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생각이니 바로 떠오를 것이라 믿었던 게 잘못이었습니다아쉬운 마음에 앞으로는 머리맡에 적발감(메모도구)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미리알림(예보)가 있었는데 어제 아침부터 하늘은 낮았습니다자잘먼지(미세먼지)가 많아 숨씨(공기)가 나쁘다는 알림도 왔습니다몸에 좋지 않다는 걸 잘 아는 엄마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쉬는 때새(시간)만 되면 밖으로 뛰어 나가는 아이들을 막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나가지 말고 안에서 놀라고 하는 말을 다 잘 듣고 따른다면 밖에 있을 아이들은 없을 것입니다그런데 첫째 배움이 끝나자마자 우르르 나와서 뛰어 노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이게 또 일집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아이들을 불러들이자고 했습니다놀고 싶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걱정하는 엄마 마음도 헤아려 주어야 하니 말입니다.

 

아이들이 거의 다 집으로 간 뒤에 비가 내려 잘 됐다 싶었습니다들말마을배곳(학교놀배움터로 쓸 진주 어린이 전문 도서관과 평거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우리가 쓸 곳을 미리 둘러보았습니다아이들도 어버이들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좋은 곳을 쓸 수 있게 해 주신 분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꾸림일꾼모임(운영위원회)을 했습니다한 달 동안 한 일을 말씀 드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놓고 슬기를 모았습니다으뜸빛님께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들으셨다는 말씀도 반가웠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 뜻이 깊었지만 두 돌 토박이말날 잔치를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야기한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혼자 많이 생각을 해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여러 사람의 슬기를 모으니 참 좋은 수가 나온다 싶었습니다앞으로 일됨새(사정)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멋진 잔치 앞생각(계획)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나서서 일집만 만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큰일을 앞두고 일집을 벌이지 말고 좀 더 두고 보세요.(표준국어대사전)


4352해 온봄달 스무이틀 낫날(2019년 3월 21일 목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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