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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들여름달(5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토박이말바라기 2021. 4. 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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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름달(5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빠르게 무지개달(4월)이 갔습니다. 어느새 덥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이 여름이 비롯된다는 ‘들여름(입하)’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들여름달(5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 드릴 테니 알아두셨다가 앞으로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들여름달(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바다의 날과 같이 토박이말로 된 기림날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에는 앞날의 꿈나무들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과 함께 언니와 아우가 서로 띠앗이 좋게 지낼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일에 함께 마음을 쓰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내리사랑오롯이 이어져서, ‘어버이날’에는 늘 아들, 딸을 그느르라 몸과 마음을 바치시는 어버이를 챙겨 드리는 올리사랑으로 꽃을 피우는 뜻깊은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온 나라 곳곳에 구순한 집안이 넘쳐날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 빛이 바래는 느낌이 더해지는 ‘스승의 날’이지만 늘 참되고 바르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배움을 돕고 깨우쳐 주신 스승님께 고마운 마음을 이어 드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하늘마음으로 미움, 다툼, 슬픔과 같은 안 좋은 마음이나 말을 감싸 안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뭇짐승의 먹이가 되는 풀이 무럭무럭 잘 자라는 풀커(소만)에는 ‘부부의 날’이 겹쳤습니다. 아직까지 ‘부부의 날’로 불리지만 언젠가는 ‘가시버시의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가시버시가 되어 같은 보금자리에서 한뉘를 사랑으로 가득 채우며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한 누리가 되길 바랍니다.

 

‘바다의 날’ 무렵이 되면 더위를 식히려고 시원한 바다를 찾는 분들도 많아질지 모르겠습니다. 난바다 구경은 쉽지 않겠지만, 든바다 구경을 하면서 여름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1)들여름: ‘입하’를 다듬은 말

2)들여름달: 5월을 다듬은 말

3)기림날: ‘기념일’을 다듬은 말

4)띠앗: 언니 아우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우애

5)내리사랑: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6)올리사랑: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7)오롯이: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

8)그느르다: 돌보고 보살펴 주다

9)구순하다: 서로 사귀거나 지내는 데 사이가 좋다≒화목하다

10)하늘마음: 하늘처럼 맑고 넓고 그윽한 마음

11)풀커: ‘소만’을 다듬은 말

12)가시버시: ‘부부’를 뜻하는 토박이말

13)보금자리: 지내기에 매우 포근하고 아늑한 곳을 빗대어 이르는 말

14)한뉘: 살아 있는 동안≒한평생

15)난바다: 뭍(육지)으로 둘러싸이지 아니한, 뭍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원해

16)든바다: 뭍(육지)으로 둘러싸인, 뭍에서 가까운 바다≒근해

 

4354해 무지개달 서른날 닷날(2021년 4월 30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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