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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04 (25)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있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있이 [뜻]살림살이가(경제적으로) 넉넉하게 [보기월]저도 좀 있이 사는 분들이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난 이레끝(주말) 머리 아픔을 겪고 여러 가지 속다짐을 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또 아무리 바쁜 일도 제 몸이 튼튼하지 못하면 하나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다가 이렇게 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무들 보고는 몸 챙기며 일 하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저는 잘 챙기지 못한 게 참일입니다. 그저 고뿔 때문이겠지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면 큰일이다 싶더라구요. 날마다 모자란 잠에 일을 한다고 앉아 있는 때새(시간)가 많고 움직이는 때새는 적으니 먹은 게 몸에 쌓이지 ..
[토박이말 맛보기]입치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치레 [뜻]1)끼니를 때우는 일 [보기월]머리가 아프니 입치레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뒤낮(오후) 들말마을배곳을 보러 손님들이 오신다는 기별을 듣고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배곳(학교)에서도 미리 잡혀있던 일이 있어서 손님들 맞이를 하러 갈 수가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배곳(학교) 일을 마치니 손님들이 오기로 한 때가 훨씬 지났고 서둘러 나가니 마을배곳 아이들이 활개마당(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손님들은 잘 다녀가셨다고 했고 아이들은 하고 싶은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나니 다음 할 일이 생각났습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두 돌 토박이말날 기림풀이(기념식) 때 쓸 것..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4월) 두 이레 배곳 돌날(개교기념일)에 나와 일을 했는데도 어제 아침에 가자마자 생각지도 않았던 일까지 하느라 많이 바쁘게 보냈습니다. 제 마음과 비슷한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친 일들을 하나씩 챙겼습니다. 그나마 저를 기운 나게 하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저를 반겨 줄 뿐만 아니라 제 말을 귀담아 잘 들어주고 저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놀배움을 잘 따라 주기 때문입니다. 기운 빠지게 하는 일들이 있지만 그런 아이들이 고마워서라도 힘을 내야겠습니다. 입만 열면 나라와 나라사람을 생각해서 몸과 마음을 바친다는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 앞날을 생각하며 새로운 갈배움(교육)을 이루겠다는 사람들까지 하나같이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는 분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
[토박이말 맛보기]입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쌀 [뜻]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마주하여(상대하여) 이르는 말 [보기월]얼른 되라고 입쌀로만 해서 그야말로 하얀 빛깔 밥을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마음 푹 놓고 잠을 잘 수도 있었는데 여느 날처럼 일어나 밥을 먹었습니다. 밥솥을 여니 밥이 가득했습니다. 그제 저녁에 밥이 없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제가 서둘러 한 밥이었습니다. 얼른 되라고 입쌀로만 해서 그야말로 하얀 빛깔 밥을 먹었습니다. 밥 위에 떨어진 김칫국물이 유난히 빨갛게 보일 만큼 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놓고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배곳이 돌날(개교기념일)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하루 쉬는 날이지만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가야했습니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8-맞모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44쪽,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4쪽 첫째 줄에 ‘맞모금’이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 배움책에서는 ‘대각선’이라고 하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둘째 줄과 셋째 줄에 이어서 하고 있는 “이 그림과 같이, 모와 모 사이에 그은 금을 “맞모금”이라고 한다.“는 풀이를 보면 바로 뜻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요즘 배움책에서도 1학년에는 ‘세모’, ‘네모’라는 말을 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라는 말은 누구나 알기 쉬운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절을 할 때 두 사람이 함께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