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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05 (24)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높배곳(고등학교)을 함께 마친 동무들과 함께 스승님을 뵙고 왔습니다. 서른 해라는 때새(시간)가 흐른 만큼 스승님과 동무들 얼굴에 그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하얀 머리카락과 주름은 흘러간 나날의 길이를 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었던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들말마을배곳 이레끝 놀배움터가 새로나꽃배곳 어울마당(신진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있었습니다. 놀이마을학교 깜냥깜냥에서 마련한 놀이마당에 곁들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놀이마당을 찾아온 많은 아이들, 놀이를 돕겠다고 온 이바지 배움(봉사활동 학생)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버이들까지 한 데 어우러져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온몸을 써서 움직이며 노..
날이 좀 덥습니다. 아직 덥다고 하면 안 된다는 분도 있지만 저는 벌써 땀과 엄청 사이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 틀을 노란빛 바탕에서 하늘빛 바탕으로 바꿨더니 보기에 좋다는 분들이 계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긴 글은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해서 짧게 뜻과 보기월만 넣어 맛보여 드리는 것으로 바꿨는데 보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는 것은 참일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둘레 분께 나눠 주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토박이말 맛에 뭔가를 더해야 할 것 같은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간대로 되는 일이었으면 제가 스무해가 넘도록 이렇게 터울거리고 있지는 않겠지요?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는 분들이 한 분 두 분 늘고 있고, 우리 푸름이들이 잘 자라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좋은 수가 ..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제게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셨던 여러 스승님께 고마움의 참마음을 담은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 계신 두 분께도 잊지 않고 제 마음을 올려드렸습니다. 베풀어 주신 가르침과 깨우침대로 잘 살고 있는지 되물어 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고마움의 무게가 더해짐을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저와 함께했던 아이들이 저를 잊지 않고 찾아 주어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아이들이 이어준 고맙다는 말에 더 잘해야겠다는 속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들말마을배곳 배움이들과 갈침이들이 함께 만들어 준 글과 그림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밤 늦게 보내준 토박이말 노래를 부르는 움직그림을 보며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배곳(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토박이말 놀배움을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3-나란히금, 깊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셈본 4-2’의 42쪽, 4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2쪽 첫째 줄에 ‘셈’, ‘붓셈’, ‘수판셈’이 나옵니다. 이 말들은 앞서 보여드린 적이 있는 말이지만 저는 다시 봐도 반갑습니다. ‘셈’이 ‘세다’의 이름씨꼴(명사형)로 ‘세+ㅁ’이라는 것은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붓셈’은 ‘필산’이라는 말을 갈음한 말로 ‘붓으로 하는 셈’을 는 뜻이고, ‘수판셈’은 ‘수판으로 하는 셈’을 가리킵니다. 셋째 줄에 ‘곱셈’이 나옵니다. ‘가산’, ‘감산’, ‘승산’, ‘제산’이라 했던 것을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으..
어제는 아침부터 서둘러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내새꽃배곳 3배해(하동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었지요. 토박이말이 설 자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와 주어야 한다니 다들 그러겠노라 말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의 맑고 밝은 마음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딱지 놀이, 수수께끼 놀이를 다 하려고 하니 좀 바쁘다 싶었지만 여러 가지 놀이를 맛보여 주는 게 좋겠다 싶어 그렇게 했습니다. 놀이를 다 하고 재미가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땀을 흘리며 놀이를 함께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이들은 그렇게 토박이말과 놀이를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토박이말을 가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둘레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토박이말도 맛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