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6 본문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6- 별자리, 붙박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6, 1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6쪽 첫째 줄에 ‘별자리’가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도 ‘별자리’라고 나오긴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여전히 ‘성좌’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좌’라는 한자말이 아닌 ‘별자리’라는 토박이말을 쓴 까닭이 무엇인지는 이제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117쪽 다섯째 줄에는 ‘붙박이별’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항성’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여느 사람들은 듣거나 본 적이 거의 없는 낯선 말일 것입니다. 이런 옛배움책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아니 쓸모없는 것이라고 남들이 버림치로 버린 것을 돈을 주고 사 놓으신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상석 관장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썼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어 짜장 고맙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밤하늘에 반짝이는 것들을 보고 ‘성’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배움책에도 ‘-성’이라는 말이 많아야 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움책에 나오는 말이 토박이말이 아니더라도 토박이말로 무엇이라 했는지는 알려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16쪽 여덟째 줄에 나오는 ‘은하수’를 보고 토박이말 ‘미리내’를 알려 줄 수 있고, 요즘에 다들 ‘카시오페아’라고 부르는 별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닻별’이라 불렀다는 것도 알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북극성’이나 ‘북두칠성’을 토박이말로 바꾸면 무엇이라 하면 좋을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면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해 보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말스런 새말을 만들어 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창의적 생각을 이끄는 창의성 교육의 좋은 보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님께서 경남교육청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이끎교육청’이 되기로 입다짐을 해 주셨다는 반갑고 고마운 기별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과 날마다 맛보는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쉬운 배움책을 만드는 날이 얼른 오기를 비손합니다.
4351해 온가을달 열아흐레 삿날(2018년 9월 19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토박이말 바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박이말 맛보기]씨올 (0) | 2018.09.28 |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0) | 2018.09.23 |
[토박이말 되새김]4351_9-3 (0) | 2018.09.21 |
[토박이말 맛보기]씨지다 (0) | 2018.09.20 |
[토박이말 맛보기]옹망추니 (0) | 2018.09.18 |
[토박이말 맛보기]씻가시다 (1) | 2018.09.17 |
[토박이말 되새김]4351_9-2 (0) | 2018.09.14 |
[토박이말 맛보기]옹긋옹긋 (0) | 2018.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