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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
[뜻]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암초
[보기월]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라는 배가 '여'를 만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어제 아침 날씨가 좀 풀릴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좀 가붓하게 입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오니 다른 곳은 괜찮았는데 목이 좀 썰렁했습니다. 목도리를 메고 왔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마음이 바빠서 발걸음을 돌릴 수가 없었지요. 그나마 수레를 타고 와서 그렇게 많이 떨지는 않았습니다.
뒤낮에는 손님이 찾아 오셔서 반갑기도 했고 또 고맙기도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이종현 씀이(기자) 님이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치고 보니 두 때새(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나눈 이야기는 사람들 이야기를 모아 내는 다달책(월간지)에 실린다고 하더군요.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뻤고 그 뜻을 알아 주시고 도와 주실 분이 한 분 더 늘어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제가 올린 글을 보고 오셨다고 하니 그동안 글품을 판 보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들온말이 넘치는 거친 말 바다에 '토박이말바라기'라는 작은 배를 타고 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토박이말바라기'라는 배가 '여'를 만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날 짐처럼 제 머릿속에 있던 일도 하나 덜어냈습니다. 새로나(신진) 익힘책에 넣을 '토박이말 놀배움종이(학습지)'를 새로 고쳐 보냈습니다. 지난해와 다르게 하면서 좀 더 짜임새가 있도록 만들려고 마음을 썼지만 마뜩잖았습니다. 써 보신 분들이 뒤에 들려 주시는 이야기를 듣고 좀 더 나은 놀배움종이로 만들어가야겠습니다.
이 말은 '암초'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며 '여'를 풀어서 '숨은여'라고도 하며 '숨은바위'라고도 합니다.
-다섯물은 음력 14일과 29일을 말하는데 그날은 썰물이 많이 져서 바다 밑에 숨어 있던 여도 드러난다.(한승원, 해일)
4351해 들봄달 여드레 낫날(2018년 2월 8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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