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시큰둥하다 본문
[토박이말 맛보기]시큰둥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큰둥하다
[뜻]2)달갑지 않거나 못마땅하여 시들하다
[보기월]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시큰둥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어제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것을 보고 낮에 많이 더우려나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안개 속에는 물방울만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지)가 함께 섞여 있어서 바깥 놀이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알리는 글을 보태서 보내고 아침모임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날(월요일)은 바쁜데 몸이 좋지 않아 못 나온 분도 있고 모임 이야기가 길어져 쉴 틈도 없이 달리듯 앞낮(오전)을 보냈습니다. 낮밥을 먹고 할 일을 챙기고 있는데 앞서 한 일에 잘못이 있어서 새로 해야 할 일이 생겨 더 바빴습니다.
오랜만에 쇠실(금곡)에서 함께했던 분들과 만나는 날이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못 가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목소리로 보내 드리고 일을 봤습니다.
밤에 집에 돌아와서는 토박이말날 첫돌을 맞아 사람들에게 보일 글을 썼습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시큰둥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을 던져 놓고 오래 생각을 했습니다. 거의 날마다 쓰는 글이지만 그런 물음을 앞에 두고 보니 얼른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글을 쓰는 것을 일로 삼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저는 그런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니 그 동안 했던 이야기를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써 놓고 보니 확 끌리는 곳이 없네요. 아무래도 다른 분들께 도움을 받아야겠습니다.
이 말은 1)말이나 짓이 주제넘고 건방지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시큰둥한 여유를 부리다.(표준국어대사전)
-복만이는 시큰둥하게 나에게 오라 가라 명령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방 첨지 마누라가 어림치고 시큰둥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여러 사람은 따라 웃었다.(이기영, 봄)
2)-시큰둥하게 말하다.(표준국어대사전)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은지 영철이는 음식을 보고도 시큰둥한 표정이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마도섭이 짐짓 시큰둥하게 콧방귀를 뀌었다.(박완서, 미망)
4351해 무지개달 사흘 두날(2018년 4월 3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토박이말 바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박이말날 첫돌을 맞으며] (0) | 2018.04.11 |
---|---|
[토박이말 맛보기]시큼하다 (0) | 2018.04.09 |
[토박이말 되새김]4351_4-1 (0) | 2018.04.06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7 (0) | 2018.04.04 |
[토박이말 맛보기]열소리 (0) | 2018.04.02 |
[토박이말 되새김]4351_3-4 (0) | 2018.03.30 |
[토박이말 맛보기]시치미 (0) | 2018.03.29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6 (0) | 2018.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