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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7

토박이말바라기 2021. 5. 13. 10:03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7-이제 그대가 무얼...

 

밤마다 마실을 갈 때 만나는 벚나무에 버찌가 익어가고 있더구나. 일찍 꽃이 피었던 나무는 벌써 익어 떨어지는 것도 있고, 늦게 핀 나무는 붉은 빛을 띄고 있더라.  버찌가 떨어져 바닥이 시커멓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니 어릴 때 버찌를 먹고 나면 혀는 말할 것도 없고 입술까지 시커멓게 되곤 했던 게 생각이 났어.  그러고 보니 너희들도 그렇게 될 때까지 버찌를 먹은 적이 없지 싶구나. 배움을 돕는 아이들과 함께 버찌를 따서 먹어 보게 하는 것도 좋은 겪배움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이제 그대가 무얼 못 가졌는지가 아니라 그대가 가진 것으로 무얼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야. 이 말씀은 이름이 널리 알려져 너희들도 이름을 들어 보았을 어니스트 헤밍웨이 님이 남기신 말씀이라고 해.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지 못할 때나 안 될 때, 무엇이 없어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보면 뜨끔할 말씀이라고 생각해.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꿈이 없는 것도 잘하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둘레 가까운 사람들이 "너는 00을 잘하네."라는 말을 한다면 너는 그런 솜씨를 타고났다고 보면 될 거야. 스스로 그렇게 여긴다면 더 좋겠지만 둘레 사람들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그런 타고난 솜씨를 살리는 쪽으로 힘을 쓰면 좋겠구나.

 

이 말씀을 알려 줄 때 다른 사람들은 '지금'과 '당신'이라는 말을 쓰는데 '지금'을 말집(사전)에서 '말하는 바로 이때(에)'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이제'도 바로 이때'라는 뜻이니 갈음해 써 봤어. 그리고 '당신'보다는 '그대'라는 말이 좀 더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써 봤단다.

 

내가 너희들에게 잘한다고 말한 게 무엇인지, 그것을 잘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오늘도 참말로 멋진 하루 만들어 가길...

 

4354해 들여름달 열사흘 낫날(2021년 5월 13일 목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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