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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5-동무를... 본문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5-동무를 고르는...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은 요즘이다. 싹쓸바람이 올라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우리나라로 안 온다는 반가운 기별을 너희들도 들었을 거야. 그래도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하니 오가는 길 우리 모두 조심하기로 하자. 지난 오란비(장마) 때 사 놓고 신지 못한 비신도 신어 보길 바란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동무를 고르는 데는 천천히, 동무를 바꾸는 데는 더 천천히."야. 이 말씀은 앞서 다른 말씀을 하신 분으로 알려 드린 적이 있는 벤자민 프랭클린 님께서 남기신 말씀이란다. 워낙 널리 알려 지신 분이고 좋은 말씀을 많이 남기신 분이라 다음에도 또 이름을 들을 날이 오지 싶구나.
이 말씀은 우리가 살면서 동무를 사귀는 것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를 일깨워 주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먹물 가까이 있으면 먹물이 들기 쉽다는 것은 잘 알 거야. 어떤 동무와 가까이 지내느냐에 따라 나도 그 동무와 비슷한 됨됨이 되기도 하고 그 동무와 같은 사람으로 꼲음(평가)을 받기 쉽거든.
무슨 일이든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말, 고운 말을 쓰며 누가 보든 안 보든 바르게 움직이는 동무와 가까이 지내다보면 나도 어느새 그런 사람이 되기 쉽지. 그와 맞서는 쪽에서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잘 알 거라 믿어. 내가 다른 사람한테 좋은 동무가 되어 준다면 그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이 되기 싶고 그런 좋은 사람끼리 좋은 힘을 주받으며 살 수가 있을 거야.
그래서 동무를 고를 때는 그 사람이 하는 말과 짓을 오래도록 지켜본 다음 천천히 하라는 것이고 동무를 바꿀 때는 더욱 천천히 오래 오래 살피고 또 살피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하신 거라고 믿어. 나부터 그런 됨됨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몸과 마음을 끝없이 닦아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 내 가까이 있는 동무들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그 동무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 되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다른 사람들은 이 말씀을 이어줄 때 '친구'라는 말을 쓰는데 나는 '동무'라는 토박이말로 바꿔 보았단다. 오늘 하루도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 멋진 일과 함께 웃음으로 가득 채워 가길... ^^
4354해 온가을달 열이레 닷날(2021년 9월 17일 금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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