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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시난고난 본문
[토박이말 맛보기]시난고난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난고난
[뜻]덧(병)이 깊어지지는 않으면서 오래가는 것을 나타내는 말
[보기월]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시난고난 앓으면 옆에 있는 사람도 힘들기 마련입니다.
어제는 함안 책집 겨울 책읽기 배움터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왜 토박이말인가 라는 벼름소(주제)로 말의 힘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였는데 몸씨(자세)를 흐트리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 만큼 잘 들어 주어 참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거기다 토박이말을 살리는 정책 마련을 바라는 사람들 이름쓰기(서명)와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청소년) 모람되기 바람 종이(회원 가입 신청서)도 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값지고 좋은 일도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힘주어 말한 것이 아이들 마음을 움직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과 만나 이야기를 한 뒤에 겪은 바와 견주면 아이들이 훨씬 낫다 싶었습니다. 많건 적건 돈이 아니라 마음만 보태 주셔도 된다고 해도 왼고개를 치고 가시는 어른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생각이 달라 그런 거라는 걸 잘 알지만 서운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기에 오히려 아이들이 더 고맙게 여겨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아와 낮밥을 먹고 나니 지친 몸은 쉬라고 했지만 쉴 수가 없었습니다. 또 저와 만나길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고 모임을 앞두고 있어 챙길 게 있었습니다. 모임을 하자고 기별을 하니 아파서 안 되겠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제 몸이 아픈 사람도 있고 아이가 아프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올겨울은 돌림고뿔(독감)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시난고난 앓으면 옆에 있는 사람도 힘들기 마련입니다.
아프지 않고 튼튼한 것이 제 몸에도 좋고 둘레 사람들에게도 좋다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움직여 본 게 언제인지 모르는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몸이 좋지 않다는 아우에게 몸을 챙기라 했지만 남 이야기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평생을 시난고난 앓아서 어머니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표준국어대사전)
-그의 아버지는 시난고난 앓다가 죽고 어머니가 혼자 그를 키웠다고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한밝달 열흘 삿날(2018년 1월 10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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