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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에다 본문
[토박이말 맛보기]에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다
[뜻]1)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보기월]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나라 밖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여러 날 토박이말 맛보기를 쉬었습니다. 집을 나가면 힘이 들긴 하지만 눈은 새로운 것을 보고 귀는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좋습니다. 보고 듣는 가운데 배우는 겪배움이 함께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될 수 있으면 많이 집 밖으로 보내라는 말이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곳이라 가을 날씨 같을 거라고 했는데 가서 보니 들겨울 날씨였습니다. 갈음옷으로 가져갔던 가을옷은 꺼낼 일이 없었습니다. 얼음이 얼 만큼 춥지는 않았지만 그나라 사람들에게는 얼어 죽는 사람이 있을 만큼 엄청 추운 날씨라고 했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아니라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집이나 수레를 따뜻하게 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해 놓고 사는 우리나라가 참 좋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밖에 있는 동안 매얼음이 얼 만큼 추웠는데 돌아오니 날씨가 풀려 포근했습니다. 토박이말 달력을 만들 돈을 터놓고 모으고 있습니다. 날씨처럼 많은 분들이 포근한 마음으로 함께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기를 비손해 봅니다.
이 말은 2)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는 뜻도 있으며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가뜩이나 빈 속은 칼로 에는 것처럼 쓰렸다.(표준국어대사전)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부모의 마음을 에는 일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갑지가 가슴을 에는 듯한 슬픔이 몰아쳤다.(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한밝달 열엿새 두날(2018년 1월 16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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