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우두덩 본문
[오늘 토박이말] 우두덩
[뜻] 단단한 몬(문건)이 무너져 떨어지며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보기월] 그 많은 책들이 우두덩 떨어졌으면 아랫집이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밝날(일요일) 낮까지 할 일을 제쳐두고 쉬다가 밤이 되고 난 뒤부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려고 셈틀 앞에 앉게 됩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날이 바뀌고 난 뒤에 잠자리에 들지만 좀 뒤척이다 일어나면 아침에 몸이 개운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은 무슨 일인지 몸이 한결 가벼운 느낌에 잠도 일찍 깼습니다.
일어나려고 맞춰 놓은 때알이(시계)가 울기 앞에 눈이 떠진 까닭은 알 수 없었지만 여느 한날(월요일)과 달라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배곳으로 나가서 아침다모임(전교조회)에 다음 날 바깥에 일을 보러 나가서 못 하는 배움돕기까지 당겨서 하고 나니 하루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서로 돕자고 맡은 일이 자꾸 새끼를 쳐서 해서 내어 달라는 것들이 몇 가지 밀려서 하나씩 하나씩 챙겼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일감이 많아서 더디긴 했지만 두 가지는 마무리를 했습니다.
집으로 와서 지난 낫날(목요일)까지 해 내야 할 게 있었는데 아직 안 한 것을 서둘러 챙겼습니다. 몇 가지 봐야 할 책들이 있어서 찾다가 책꽂이 옆에 쌓아 둔 곳에 그 책이 있었습니다. 가운데 있는 것을 쏙 빼면 되겠다 싶어 꺼내려고 했는데 책들이 다 넘어지려고 해 깜짝 놀랐습니다. 그 많은 책들이 우두덩 떨어졌으면 아랫집이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몸을 좀 덜 쓰려고 하다가 더 큰 일을 낼 뻔하고 나서 위에 책을 내리고 꺼내 보았습니다.^^
이 말보다 작은 말은 ‘오도당’이고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선반 위에 엎어 놓은 대접들이 우두덩 떨어지는 바람에 모두 화들짝 놀랐다.(표준국어대사전)
-방 한구석에 쌓아 놓았던 책들을 잘못 건드려 우두덩 떨어뜨리고 말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들겨울달 엿새 두날(2018년 11월 6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토박이말 바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박이말 맛보기]우련하다 (0) | 2018.11.12 |
---|---|
[토박이말 되새김]4351_11-1 (0) | 2018.11.09 |
[토박이말 맛보기]우듬지 (0) | 2018.11.08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0 (0) | 2018.11.07 |
[토박이말 맛보기]우덜거지 (0) | 2018.11.05 |
[토박이말 되새김]4351_10-5 (0) | 2018.11.02 |
[토박이말 맛보기]우긋하다 (0) | 2018.11.01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0 (0) | 2018.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