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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2 본문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2
*왼쪽 염통방=좌심방, 오른쪽 염통방=우심방, 왼쪽 염통집=좌심실, 오른쪽 염통집=우심실, 날름=판막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24, 2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24쪽 첫째 줄에 앞서 보여드린 적이 있는 ‘핏줄’이 보입니다. 넷째 줄에는 ‘작은창자’가 그 다음 줄에는 ‘큰장자’가 보입니다. 이렇게 자꾸 보면 이런 말들이 낯설지 않게 됩니다. 그 다음 줄에는 “똥이 되어 밖으로 나가게 된다.”는 풀이가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이라면 ‘대변’이라고 하지 ‘똥’이라고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나날살이에서는 쓰는 말을 배움책에서 못 보게 되면서 토박이말과 멀어졌다고 봅니다. “똥을 누다”라고 하는 게 마음이 쓰이면 열둘째 줄에 있는 것처럼 ‘뒤보다’는 말을 쓰면 될 것입니다.
25쪽에도 앞서 본 적이 있어 반가운 ‘염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염통의 생김새를 나타낸 그림에 새로운 말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고 요즘 배움책에는 좌심방, 우심방, 좌심실, 우심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옛배움책에는 ‘왼쪽 염통방, 오른쪽 염통방, 왼쪽 염통집, 오른쪽 염통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 그림에는 ‘날름’이라는 말도 보입니다. 다들 ‘판막’으로 알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날름’을 어떨 때 쓰는지 생각해 보면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바로 알게 됩니다.
내가 알고 쓰는 말을 우리 아이들도 그대로 배우고 익혀 쓰면 마음을 쓸 게 없어 좋습니다. 하지만 나한테는 조금 낯설어도 아이들에게 좀 더 쉬운 말 좀 더 우리말다운 말을 쓰며 살도록 우리 어른들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옛배움책에서 쓰던 말이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참으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일보다 이 일을 먼저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350해 들겨울달 이레 두날(2017년 11월 7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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