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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엇되다 본문
[토박이말 맛보기]엇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되다
[뜻]1)조금 건방지다
[보기월]어른을 동무처럼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엇되어 보이는 것도 참일입니다.
안 풀리던 일이 풀렸을 때 그 기분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습니다. 경남 갈배움 큰잔치(교육 박람회) 때 쓸 펼침막에 쓸 찍그림(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서 여러 날을 여기저기 뒤졌습니다. 하지만 찾지를 못해 그만 두려고 하다가 마지막으로 해달(년월)로 만든 이름을 넣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았던 찍그림들을 찾고 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크기를 키우면 모래알처럼 희미해지는 찍그림으로 펼침막을 만들 일을 생각하니 끔찍했었거든요. 이게 다 제가 갈무리를 꼼꼼하게 안 해서 그런 것이라 이 일로 찍그림 갈무리는 제대로 한 셈입니다.
배때끝(학기말)이 다 되어 가는 요즘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는 말도 그렇고 몸씨(자세)가 벌써 마음을 드러낼 때가 많습니다. 어른을 동무처럼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엇되어 보이는 것도 참일입니다. 아이들 딴에는 마음에 들고 가깝게 느끼는 사람으로 여기고 장난스럽게 할 때도 있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그럴 때는 보아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그렇게 하는 까닭을 함께 찾고 좀 더 나은 도움을 주려고 집과 배곳이 힘과 슬기를 모으면 좋은데 그것도 쉽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 말은 '2)어떤 잣대를 넘거나 처져서 어느 쪽에도 맞지 않다'는 뜻도 있는데 앞서 맛보신 '어지빠르다', '엊빠르다'와 비슷한 말입니다.
1)-상사를 대하는 자네 태도가 엇되다고 생각되지 않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이 대리는 나이가 엇되어 젊은 사람들에 끼기도 뭣하고 늙은 사람들에 끼기도 뭣하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해 들겨울달 아흐레 낫날(2017년 11월 9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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