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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5 본문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5
**숨관=기관, 숨관가지=기관지, 허파꽈리=폐포, 바꾸다=교환하다, 대롱=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32, 3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32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동무’가 보이고, 셋째 줄에 ‘힘살’도 보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도 ‘친구’, ‘근육’이라는 말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그렇게 많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다섯째 줄에 ‘허파’가 보이고 열한째 줄에 ‘숨관’, 열셋째 줄에 ‘숨관가지’, 마지막 줄에 ‘허파꽈리’가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 ‘숨관’은 ‘기관’, ‘숨관가지’는 ‘기관지’, ‘허파꽈리’는 ‘폐포’로 나온답니다. ‘허파’와 함께 숨을 쉬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면 ‘숨’이 들어간 ‘숨관’, ‘숨관가지’, ‘허파꽈리’가 훨씬 쉬운데 왜 이런 말이 배움책에서 밀려났는지 모르겠습니다.
33쪽 첫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핏줄’이 보이고 여섯째 줄에 ‘바꾼’이라는 말이 보입니다. 허파꽈리에서 하는 일을 풀이하는 것인데 ‘교환하다’가 아닌 ‘바꾸다’는 말을 쓴 것이지요.
여덟째 줄에는 ‘대롱’이 보입니다. ‘대롱’을 한자말로 ‘관’이라고 한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 아래 ‘유리대롱’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말을 만들었다면 ‘숨관’은 ‘숨대롱’, ‘숨관가지’를 ‘숨대롱가지’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배움마당(단원)에서 아이들과 우리 몸의 짜임새와 구실을 배울 텐데 이런 옛배움책을 보여 주고 옛배움책에 있는 토박이말을 다 알려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나라 아이들이 두 가지 말을 알고 골라 쓸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주고 싶습니다.
4350해 들겨울달 스무여드레 두날(2017년 11월 28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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