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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7 본문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7
*겪은 것=경험한 것, 골=뇌, 등골=척수, 큰골=대뇌, 작은골=소뇌, 숨골=연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36, 3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36쪽 첫째 줄에 ‘겪은 것’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경험한 것’으로 나오지만 이렇게 써도 좋겠습니다. 아홉째 줄에 ‘골’, ‘등심대’, ‘등골’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뇌’, ‘척추’, ‘척수’로 나오는 말입니다.
어떤 말이 쉽고 어려운지를 물으면 사람마다 다른 말을 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자주 보고 들은 말이 쉽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옛날 배움책으로 배웠던 분들은 ‘골’,‘등심대’, ‘등골’이 더 쉽다고 할 수 있고 요즘 배움책으로 배운 분들은 ‘뇌’, ‘척추’, ‘척수’가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한 적이 없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 두 가지 말을 다 알려 주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쓰기 좋은 말을 골라 쓸 수 있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열째 줄에 ‘머리골’이 나옵니다. 여러 ‘골’ 가운데 머리에 있으면 ‘머리골’, 등에 있으면 ‘등골’입니다. 37쪽 첫째 줄에 있는 것처럼 골이 크면 ‘큰골’, 작으면 ‘작은골’이지요. 그리고 하는 일이 숨을 쉬는 것과 아랑곳한 일을 하면 ‘숨골’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까?
지난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 토박이말 놀배움 자리에 오셔서 이 옛배움책을 보신 분들이 한결같이 한 말씀은 이랬던 배움책이 언제부터 누가 이렇게 바꿨는지 궁금하다고 하시며 얼른 쉬운 말로 바꾸는 일을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나랏일을 하시는 분들, 갈배움을 이끄시는 분들이 꼭 귀담아 들어주시길 비손합니다.
4350해 섣달 스무이레 삿날(2017년 12월 27일 수요일)ㅂㄷㅁㅈㄱ.
*이 글을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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