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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31-경남갈배움한마당을 마치고 본문
[맞춤 토박이말]옹골차다, 짜장, 늘품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지난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진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 끝났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앞생각을 하고 나섰지만 자리를 까는 날부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가지고 간 보임감들을 어떻게 걸고 놓을 것인가를 놓고도 생각이 달라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오랫동안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반갑고 고마운 자리였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 하고 싶은 일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닮은 듯 다른 삶을 사는 것이겠지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다르기에 멀다고 느낄 수 있는 일도 가까이에서 보면 달리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니 달랐습니다. 무게와 깊이를 따질 수 없지만 어느 것도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함께하는 분들의 옹골찬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자리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그 자리를 꾸리고 있는 분들이 어떻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말입니다. 마지못해 온 사람, 누가 시켜서 온 사람은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나흘 동안 함께하며 느끼고 생각한 것은 고맙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마다 주어진 일을 즐겁게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배움과 즐거움이 함께한 자리에 토박이말바라기가 있었다는 것이 짜장 기쁩니다.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늘품을 느낀 고마운 자리였습니다. 새로운 곳에 뿌린 토박이말 씨앗이 곳곳에서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4350해 섣달 스무날 삿날(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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