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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새해를 맞으며 본문
[맞춤 토박이말]32-새해를 맞으며
[맞춤 토박이말/(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지난 2017 한 해 토박이말과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낯설고 어렵다는 분도 계셨고, 사투리와 헷갈린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좋은 일을 한다며 힘과 슬기를 보태시러 모람(회원)이 되어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바쁘고 힘든 가운데 토박이말 살리기에 함께해 준 토박이말바라기 일꾼들이 계셨기에 다 할 수 있었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2018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저는 집 가까이 있는 작은 언덕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리 많이 춥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해맞이를 하러 오셨더군요. 설 자리를 잡지 못 했는데 멀리 하늘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서니 옆에서 누군가 한 “뜬다. 뜬다.”는 말과 거의 같은 때 햇귀가 보였습니다. 돋는 해를 보며 바람을 소리 내어 말하는 분도 계셨지만 저는 속으로 몇 가지를 빌었습니다.
먼저 제가 아는 모든 분들께 늘 알음이 함께하시길 비손 드렸습니다. 그리고 뜻한 일들을 모두 뜻대로 이루고 기쁜 일이 가득한 새해가 되길 바라는 것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멀리 보이는 새해 돋을볕을 뒤로 하고 식구들이 같이 찍그림을 찍고 집으로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가 되면 ‘살을 빼겠다’ ‘술을 끊겠다’와 같은 여러 다짐들을 하십니다. 그런 다짐을 입으로 하면 입다짐이고 마음속으로 하면 속다짐입니다. 날마다 뜨는 해지만 이렇게 해가 바뀌는 날 돋는 해를 보며 마음을 도스르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새해에도 토박이말과 토박이말바라기는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하고 해 본 적이 없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고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351해 한밝달 이틀 두날(2018년 1월 2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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