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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3-스승 1학년 국어 교과서 첫째 마당에 ‘나’, ‘너’, ‘우리’, ‘친구’ 다음에 나오는 말이 ‘선생님’입니다. 이 말도 제가 찾아보니 중국에서는 한자 ‘老(늙을 로)’, ‘師(스승 사)’를 써서 ‘[lǎoshī](라오씨)’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한자 ‘先(먼저 선)’, ‘生(날 생)’을 써서 ‘せんせい(센세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쓰는 ‘선생님’도 ‘선생’+ ‘님’인데 한자는 일본과 같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師傅(사부)’라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나 옛날 서당에서 글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켜 ‘訓長(훈장)’이라고 한 것을 볼 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선생님’은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난 뒤부터 쓰게 된 말로 보입니다. 우..
[책에서 길을 찾다]3-딴길, 튼튼하면 이기느냐, 한갖, 흐르는 때새(시간)가 참 빠르게 간다는 말을 자주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합니다. 지난 글을 쓴 지가 보름이 다 되었다는 것을 알고 새삼 느꼈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오늘도 이극로 님의 '고투사십년' 안에 있는 유열 님의 '스승님의 걸어오신 길'에 있는 월에서 제 눈에 띈 말들을 가지고 생각해 본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또한 우서운 것은 스승님은 경제학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생판 딴길같은 어학을 하시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더라는 분도 많고, 심지어는 글만 가지고 사느냐? 정신만 튼튼하면 이기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며, 혹시 스승님은 한갖 어학자요, 또는 문약에 흐르는 초라한 선비이신가 하고 걱정하는 이도 많았다. 이런 이들을 위하여서도 이 글을 초하는 ..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4-웃음은...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지난 이레(주)에 한국땅집그위일터(한국토지주택공사)에 다녀온 이야기는 했었지? 어제 반가운 기별이 왔단다. 다가오는 열달 하룻날 여는 토박이말 살리기 말나눔 잔치에 도움을 주는 일을 비롯해서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자고 말이지. 다음 달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하기로 했으니 또 반가운 기별이 있으면 바로 알려 줄게.^^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웃음은 두 사람 사이를 이어 주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야. 이 말씀은 텐마크에서 태어나 이름을 떨친 피아노꾼이신 빅토르 보르거(게) 님이 남기신 거라고 하는구나. 이 분은 미국까지 건너와서도 널리 이름을 떨치셨는데 우스개와 소리꽃(음악)을 더한 남다른 보여 주..
[토박이말 살리기]온가을달(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낮에는 더위가 이어지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함을 느낄 수 있는 철이 되었습니다. 지난달이 가을로 들어서는 ‘들가을(입추)’이 있는 달이라 ‘들가을달’이라고 했었는데 이달은 온 누리에 가을이 들어차는 ‘온가을’이 있는 달이라 ‘온가을달’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맑은 날이면 쪽빛 하늘에 풍덩 빠질 것 같다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짙어지는 하늘빛만큼 푸나무 잎도 조금씩 갖가지 빛깔로 물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잠자리에 들 때는 바람틀을 돌려놓거나 이불을 안 덮고 자다가 새벽에는 이불을 끌어 당겨 덮는 사람도 있게 되지요. 이 무렵 부는 건들바람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
[토박이말 살리기]1-75 들이울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들이울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몹시 심하게 울다'라고 풀이를 하고 "아이는 장난감 비행기를 사 달라고 떼를 쓰며 들이울었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몹시 심하게 울다'로 풀이를 하고 "아이가 들이우니 아이 아빠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아이를 달랜다."를 보기로 들어 놓았습니다. 두 풀이에 나오는 '심하다'는 말이 '정도에 지나치다'는 뜻이니까 '몹시 지나치게 울다'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쓰는 '되다'를 써서 '몹시 되게 울다'라고 풀이를 해도 되지 싶어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들이울다: 몹시 지나치게(되게) 울다. 이 말을 쓴 보기를 보면 아이가 그냥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