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1]-43 곰살궂다 본문
이틀을 좀 시원한 곳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제가 사는 곳이 더 덥게 느껴집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구름이 해를 가려 주어서 좀 덜했는데 뒤낮(오후)에 해가 나니 엄청 더웠습니다. 그런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들말마을배곳 토박이말 놀배움터는 돌아갔다는 기별을 보았습니다. 멋글씨를 써 보고 그 열매를 두고 서로 추어 올리기를 헸다며 올린 찍그림(사진)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소리꽃모듬(밴드) 아이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데 알림감(홍보물)을 손봐 달라고 해서 나름대로 손을 봐 주었습니다. 잔치 이름과 알맹이(내용)에 들온말(외래어)이 많아서 안타까웠지만 알림감 안에 도움을 주는 곳으로 들말마을배곳이 들어 있어서 짜장 기뻤습니다.
진주행복교육지구에서 거두어들인 열매를 나누는 잔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 달 남짓 남았지 싶은데 저희 들말마을배곳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키우고 있는 열매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마을배곳에서 따로 열매 나누는 잔치를 할 수 있도록 잘 거두어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은 '곰살궂다'입니다. '친절하다'라는 말을 많이 쓰실 텐데 그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면 좋을 말입니다. 비슷한말로 '곰살갑다'가 있고 '매우(몹시) 곰살궂다'라는 뜻인 '곰살맞다'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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