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살리기]1-4 구메구메 본문
드디어 온다던 갑작추위가 우리들 곁으로 왔습니다. 곳곳에 눈이 온 곳도 많다는 기별을 들었는데 제가 사는 곳에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추운 날씨가 맵차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라고 알려 주는 듯합니다. 이런 날씨가 되면 더욱 더 따뜻함의 고마움을 절로 되새기게 됩니다. 아침에 집을 나오자마자 가장 따뜻한 옷을 입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드신 분들이 많았지 싶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울 때면 손은 주머니에 넣든 손싸개(장갑)를 하면 되는데 발이 시린 걸 막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몇 해 앞에 사서 모셔 두었던 털신을 신고 나왔는데 한결 나아서 잘했다 싶습니다.
아마 밤사이 물이 얼어서 안 나오는 집도 많을 것입니다. 미리 막는다고 갖춤(준비)을 해도 날씨가 워낙 추우니까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겨울에는 추워야 겨울답다고는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앞서 알려드린 '구멍수'와 아랑곳한 말입니다. '구메구메'의 '구메'가 '구멍'의 옛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메구메'와 '구멍구멍'은 같은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마다 나름대로 구메구메 하는 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떤 일을 구메구메 하고 계신지요?
4354. 1. 7.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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