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살리기]1-53 덩거칠다

요즘 뜨거운 햇볕을 쬐고 비까지 자주 내려서 푸나무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지 싶습니다. 나무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풀은 잘랐던 것이 다시 쑥 자라 있는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 가까이 있는 푸나무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아서 괜찮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숲이나 뫼에는 풀이 사람 키보다 높게 자라고 칡덩굴이 나무까지 뒤덮은 것을 보곤 합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그렇게 뒤엉킨 풀이나 나무를 가리킬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바로 '덩거칠다'인데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풀이나 나무의 덩굴이 뒤엉켜 거칠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면서 "돌보는 사람 없이 버려진 마당에는 잡초만 덩거칠게 자라 있다."를 보기월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생김새나 행동 따위가 매우 거칠다'는 뜻으로도 쓴다고 하면서 "얼굴은 덩거칠게 생겼어도 성품은 색시같이 곰살맞다."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이 보기월을 보니 '덩거칠다'와 맞서는 말로 쓸 수 있는 말이 '곰살맞다'라는 것도 알 수 있네요.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풀이나 덩굴이)이 우거져 거칠다'는 뜻풀이만 하고 보기월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서 덩거칠게 자란 푸나무들을 보셨는지요? 뒤엉킨 풀이나 나무를 보셨을 때, 생김새나 하는 짓이 매우 거친 사람을 보셨을 때 '덩거칠다'를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여름달 열나흘 한날(2021년 6월 14일 월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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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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