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살리기]1-85 마뜩하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마뜩하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제법 마음에 들 만하다'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들어 놓았습니다. 

 

 나는 그의 행동이 마뜩하지 않다.

 그들의 성공이 마뜩지 못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이성신 교장은 김형수의 전학 서류를 갖춰 결재를 맡으러 들어가자 몹시 마뜩지 않은 인상으로 트집을 잡았다(전상국, 음지의 눈).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무엇이) 제법 마음에 들어 좋다.'라고 풀이를 하고 다음과 같은 보기월을 들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윤 선생의 행동이 마뜩하지 않은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나는 그의 태도가 마뜩하지 않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쳐다보고만 있었다.

 

두 가지 풀이를 보고 같은 것을 뽑아 보니 '제법 마음에 들다'네요. '제법', '꽤,' '매우''가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으니 '꽤 마음에 들다'라고 해도 되겠고 '매우 마음에 들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렇게 하고 보니 '모자람이 없이 마음에 들다'는 뜻으로 많이 쓰는 '만족하다'를 갈음해 써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마뜩하다: 제법(꽤, 매우) 마음에 들어 좋다. ≒만족하다

 

이 말을 쓴 보기를 보면 이 말 뒤에  '~지 않다'. '~지 못하다'는 말이 거의 다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말은 안 했지만 마뜩한 얼굴이었다.", "우리 아이는 내가 골라 준 옷을 늘 마뜩하게 여깁니다."처럼 써도 잘 어울립니다.  무엇보다 '만족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뜩한 눈치', '마뜩한 웃음', '마뜩한 삶'과 같이 말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겨울달 이틀 두날(2021년 11월 2일 화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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