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씩둑/(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씩둑[뜻]쓸데없는 말을 느닷없이 불쑥 하는 모양[보기월]한 아이가 씩둑 던진 한 마디에 풍김새(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언제 더웠나 싶을 만큼 날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침에 배곳(학교)으로 오는 길에 만난 오누이가 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레끝(주말)에 옷을 사러 갔었다고 하기에 새로 산 옷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사람들 옷차림이 거듭 온가을달(9월)임을 되새겨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이레(이번 주)부터 갈침이들끼리 서로 갈배움 열기(공개 수업)를 비롯하였습니다. 남 앞에 선다는 것이 짐스럽기는 하지만 낯섬과 새로움이 주는 길미(이익)도 많습니다. 차분하게 아이들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을 보고 배우기도 했고 ..
[토박이말 맛보기]옴큼/(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오늘 토박이말]옴큼[뜻]한 손에 옴켜쥘 만큼을 세는 하나치(단위)[보기월]국수는 한 옴큼을 삶았는데 그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다짐을 한 '신한국문화신문'이 이름을 바꾸는 일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하였습니다. 모인 분들이 저마다 생각을 말씀한 끝에 '배달삶꽃기별'을 앞에 세우고 '우리문화신문'으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풍김새(분위기)가 달라지면 '배달삶꽃기별'로 다시 바꾸기로 하고 말입니다. 그 누구보다 먼저 토박이말을 앞세운 이름으로 바꾸고자 마음을 먹은 '신한국문화신문' 김영조 펴냄이(발행인)과 모람(회원) 여러분들이 우러러 보였고 또 고마웠습니다. 그런 자리에 함께할 ..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한 이레 어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밖은 아직 날이 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곧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지만 조금 흐린 날씨였습니다. 날이 흐릴 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말입니다. 저를 만나러 오는 분도 있었고 제가 만나러 갈 분도 있어서 날이 바뀔 때까지 셈틀(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잤는데 눈은 잠이 일찍 깼습니다. 챙길 것을 다 챙기지 못 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곳 할 일(학교 일과)를 챙긴 뒤에 아이들 배움 갖춤몬(학습 준비물)을 챙기러 갔습니다. 도움을 줄 아이들이 와 있어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만나러 오신 분들과 나눈 이야기는 다음 달 ‘아이좋아’라는 다달책(월간지)에 실린다고 합니다. 좋게 써 주셔서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에 마음을 쓰게 하는..
[토박이말 맛보기]씨양이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씨양이질 [뜻]한창 바쁠 때에 쓸데없는 일로 남을 귀찮게 하는 짓 [보기월]혼자 일을 하면 씨양이질 하는 사람도 없고 좋겠다 싶지만 아마 엄청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 그제 저녁에는 배곳에 새로 온 새내기 갈침이(교사) 반김풀이(환영식)를 하였습니다.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반갑게 맞이하는 말과 많이 도와 달라는 바람을 주고받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첫발을 내딛는 배곳에서 한 반김풀이(환영식)가 잘 잊히지 않는데 기분 좋은 자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다보면 마음이 맞지 않아 어려운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 일을 하면 씨양이질 하는 사람도 없고 좋겠다 싶지만 아마 엄청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 혼자가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4-죽엄, 돋다, 둘레, 해, 눈섭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2, 11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112쪽 첫째 줄에 ‘죽엄’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이라면 ‘죽음’이라고 했지 싶습니다. 요즘 말모이(사전)에서 ‘죽엄’을 찾으면 나오지 않고 ‘주검’을 찾아야 나옵니다.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쓰는데 본디꼴이 ‘죽+엄’이라면 그것을 밝혀 적는 것이 뜻을 알아차리기는 쉽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무덤’이라는 말도 ‘묻+엄’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라고 알려주니 더 쉽다고 했습니다. 셋째 줄에 ‘달이 돋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에는 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