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승겁들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승겁들다[뜻]1)힘을 들이지 않고 저절로 또는 쉽게 이루다[보기월]그 어떤 일도 승겁드는 것은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 마음처럼 눈이 하얗게 내리길 바랐던 것과 달리 겨울비가 주룩주룩 많이 내렸습니다. 불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별을 듣보고 많이 슬펐는데 하늘도 슬퍼하는 것 같았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달래 드리는 것과 함께 사랑하는 피붙이를 하늘나라로 보낸 분들의 슬픔을 나눠 드리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일 것입니다. 그와 함께 이런 어쩌구니없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바로잡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나랏일을 보는 분들께 바라는 게 참 많습니다. 그만큼 못 갖춘 것..
[토박이말 되새김]섣달 세 이레(12월 3주) 온 나라 곳곳에 눈이 온다고 해서 제가 사는 곳에도 눈이 오려나 기다렸는데 눈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곳에는 지나치게 많이 와서 사람들이 힘든다고 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한테도 좀 왔으면 좋겠습니다.^^ 배때끝(학기말)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지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이 풀어진 아이들이 많고 그런 아이들이 서로 부딪치니 잦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볼 때도 있지만 안 볼 때 일어나는 때가 있기 때문에 미리 서로 조심하라고 말해 주지만 자잘한 일이 끊일 날이 없습니다. 어제도 불러서 뉘우치게 하고 타일러 보낸 아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겨울말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동안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배곳과 집 가리지 않고..
[토박이말 맛보기]엉너릿손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너릿손[뜻]엉너리로 사람을 그럴듯하게 꾀어 넘기는 솜씨[보기월]그 사람들 엉너릿손이 얼마나 대단하면 그렇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어제 아침에는 날씨가 추워지고 뒤낮부터 눈이 내리는 곳이 많아질 거라는 알림을 듣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 다른 사람들 옷도 다 따뜻해 보여 옷을 잘 입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이 시릴 것 같아서 챙겨 보았지만 보이지 않아 손은 주머니에 넣고 갔지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이라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침에 가서 토박이말 맛보여 드리는 일을 하고 다른 일을 한 가지 더 해야 했거든요. 가서 자리에 앉으니 다른 일을 한 가지 더 해 줬으면 했지만 해 드리지..
[맞춤 토박이말]옹골차다, 짜장, 늘품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지난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진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 끝났습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앞생각을 하고 나섰지만 자리를 까는 날부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가지고 간 보임감들을 어떻게 걸고 놓을 것인가를 놓고도 생각이 달라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오랫동안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반갑고 고마운 자리였습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 하고 싶은 일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닮은 듯 다른 삶을 사는 것이겠지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다르기에 멀다고 느낄 수 있는 일도 ..
[토박이말 맛보기]습습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습습하다 [뜻](됨됨이가) 너그러우며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 넘치는 듯하다 [보기월]제가 좀 더 습습한 사람이었더라면 벌써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이레 이틀 배곳에 못 왔는데 챙기고 해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누가 해 줄 일도 아니고 제가 해야 할 일이기에 하나씩 챙겼습니다. 배곳 일을 챙겨 하다보니 어느새 낮밥 먹을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사흘을 밥집에서 파는 밥을 먹다가 와서 그런지 배곳 밥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겨우 옮겨다 놓은 짐은 갈무리할 겨를도 없이 다른 일을 챙겼습니다. 알림글도 하나 썼고 다음해 쓸 돈을 미리 셈해 올리기도 했습니다. 알림글을 쓰면서 앞으로는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