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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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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4월) 네 이레 이틀째 제가 배곳(학교)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렸습니다. 여느 날보다 일찍 나가야 할 일이 있었는데 아이를 태워다 주고 가니 여느 날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제가 닿았을 때 겪배움(체험학습)을 떠나는 아이들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태우고 갈 부림이(운전기사) 님이 술을 드셨는지 안 드셨는지까지 재어보는 일까지 해야 되는 사람이라 마음이 엄청 바빴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술숨재개(음주측정기)를 들고 달리듯 바삐 걸어갔습니다. 먼저 간 아이들이 수레에 타지도 않고 그대로 길가에 서 있었습니다. 왜 그런지 물으니 아이들을 태우러 온 수레가 다른 곳에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리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할 일은 느긋하게 할 수 있었지만 늦어진 만큼 아이들이 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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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입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질 [뜻]낚시를 할 때, 물고기가 낚싯밥을 건드리는 일 [보기월]그것은 마치 낚시를 할 때 낚싯대가 입질로 휘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어김없이 왔습니다. 아이들이 겪배움(체험학습)을 가는 날이라서 비가 안 왔으면 했던 제 바람과는 달라 좀 아쉬웠습니다. 아이 둘을 배곳(학교)까지 태워준다고 나섰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길에는 수레가 많았습니다. 두 곳을 들렀다 오니 제가 가야 할 때에 겨우 맞춰 올 수 있었습니다. 배곳 할 일(학교 일과)을 챙겨 보내고,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올려 드리고 나니 겪배움을 따라 가기로 한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따로 수레를 가지고 뒤따라갔는데 제가 나오니 비는 그쳐 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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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0-심부름 도르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5해(1952년) 만든 ‘셈본 1-2’의 58쪽, 5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8쪽 첫째 줄에 ‘심부름’가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도 같은 꼴과 뜻으로 쓰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보고 ‘심부름’이란 말은 왜 ‘심부름’이라고 했을까 라는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찾아보니 여러 가지 풀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부름’으로 가르고 ‘심’은 ‘힘’을 뜻하는 말로 풀이를 하고 ‘부름’은 ‘부림’으로 풀이를 하는 것이 가장 많았고 가장 그럴듯했습니다. 옛날책에 ‘심부림’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가장 믿음이 갔습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힘을 부린다는 뜻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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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입정/(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정 [뜻]1)먹거리를 먹거나 말을 하려고 놀리는 입 [보기월]뒷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이렇게 입정에 오르내리는구나 싶었습니다. 여느 날보다 좀 잠을 깼지만 몸을 깨운다고 여러 가지로 움직이다 나와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 아침에는 밥이 아닌 다른 것을 먹는데 밥을 먹는 것보다 때새(시간)가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 기분 좋게 챙겨 먹고 있습니다. 갑자기 못 나오는 분도 있고 기림날(기념일)도 여러 가지가 있어 배곳(학교) 할 일을 챙길 게 많았습니다. 아침 꾀꾼모임(참모회의)을 하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쓰레기 가려 버릴 때가 되었습니다. 갈무리가 안 된 배움방(교실)이 있어서 치워야겠다는 말씀을 듣고 같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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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우리말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일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인 (사)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는 지난 4월 13일 두 돌 토박이말날을 맞이 기림풀이(기념식)에서 온 나라 사람들에게 드리는 밝힘글(성명서)을 냈다. 사람들과 함께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함께보기에 앞서 읽은 밝힘글(성명서)에서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워 부려 쓸 수 있는 길 마련하기, 토박이말을 잘 살린 쉬운 배움책 만들기, 토박이말을 살리는 법 만들기와 함게 토박이말 살리기에 많은 분들의 힘과 슬기를 보태 주기를 바란다는 알맹이었다. ======================================================================== 두 돌 토박이말날 맞이 밝힘글 온글(성명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