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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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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입씻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씻김 [뜻]드러나지 않아야 할 일이나 제한테 안 좋은 말을 못 하도록 남몰래 돈이나 몬(물건)을 주는 일 [보기월]살펴보니 입씻김으로 엄청 많은 돈을 주고 잘못을 다 뒤집어쓰도록 했다더군요. 지난 닷날 배곳(학교) 일을 마치자마자 들말마을배곳으로 갔습니다. 아이들이 배곳 활개마장(학교 운동장)에 와 있어서 물어보니 어린이 도서관 안에서 노니까 시끄럽다고 해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저녁에 쓰는 게 앞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달갑지 않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놀배움과 도서관이 안 맞는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앞서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밤에는 아무 일도 없으니 쓰는 것이 어렵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왜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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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4월) 세 이레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끔직한 일이 벌어져 엄청 많이 슬픕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넋을 달래드리고 남은 분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는 고마운 기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새로운 수를 찾겠다고 입다짐들을 하고 가셨다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꼭 좋은 수를 찾아 주기를 비손합니다. 지난 두날과 삿날(화요일과 수요일) 이틀에 걸쳐 했던 토박이말 널알림감 뽐내기 뒷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배움마당 갈무리(단원정리)를 하는 일과 갈배움 열기(수업 공개)를 엮어 보려고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둘째 배움마당에서 새로 알게 된 토박이말과 갈말(학술용어)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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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잇/(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잇 [뜻]이부자리나 베개 따위의 거죽을 덧싸는 천 [보기월]그러고 보니 우리가 ‘잇’이라는 말도 ‘커버’라는 말에 자리를 내주고 잘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 배곳(학교) 일을 마치고 경상대학교에 갔었습니다.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 우리말 가꿈이 여는 마당에 가서 우리말 가꿈이들에게 ‘토박이말과 함께하는 우리말 가꿈이’라는 벼름소(주제)로 짧게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다 할 수는 없어서 우리가 배우지 못해서 모르는 토박이말을 알아보고 둘레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골라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값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보다 뜻깊은 일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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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있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있이 [뜻]살림살이가(경제적으로) 넉넉하게 [보기월]저도 좀 있이 사는 분들이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난 이레끝(주말) 머리 아픔을 겪고 여러 가지 속다짐을 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또 아무리 바쁜 일도 제 몸이 튼튼하지 못하면 하나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다가 이렇게 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무들 보고는 몸 챙기며 일 하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저는 잘 챙기지 못한 게 참일입니다. 그저 고뿔 때문이겠지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면 큰일이다 싶더라구요. 날마다 모자란 잠에 일을 한다고 앉아 있는 때새(시간)가 많고 움직이는 때새는 적으니 먹은 게 몸에 쌓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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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입치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치레 [뜻]1)끼니를 때우는 일 [보기월]머리가 아프니 입치레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뒤낮(오후) 들말마을배곳을 보러 손님들이 오신다는 기별을 듣고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배곳(학교)에서도 미리 잡혀있던 일이 있어서 손님들 맞이를 하러 갈 수가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배곳(학교) 일을 마치니 손님들이 오기로 한 때가 훨씬 지났고 서둘러 나가니 마을배곳 아이들이 활개마당(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손님들은 잘 다녀가셨다고 했고 아이들은 하고 싶은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나니 다음 할 일이 생각났습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두 돌 토박이말날 기림풀이(기념식) 때 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