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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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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7-군밤 불잉걸 불동이 날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40쪽, 4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0쪽 일곱째 줄에 ‘군밤’이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도 많이 쓰는 말이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말의 짜임도 ‘군+밤’이고 ‘군’은 ‘구운’이 줄어서 된 말이라는 것도 아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이 말을 보시고 ‘군고구마’를 떠올리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말을 보면서 ‘불잉걸’이라는 토박이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어릴 때 아궁이에 불을 때고 불잉걸 밑에 묻어 밤을 구워 먹곤 했습니다. 때를 못 맞춰 새까맣게 타서 숯처럼 되어 버린 적도 있지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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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입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내 [뜻]소리나 말로써 내는 흉내 [보기월]어떤 사람은 바람 소리 같기도 하다는 수레에서 나는 그 소리는 입내 내기도 어렵습니다. 밝날(일요일) 이슥한 때에 비롯한 글씨가 날이 바뀔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글이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는 참 오래 걸리곤 합니다. 생각도 많고 썼다 지웠다 하다가 보면 때새(시간)이 훅 흘러가버립니다. 일어나야 할 때는 같으니 잠자리에 늦게 든 만큼 잠은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어제 아침은 모자란 잠 탓도 있지만 꽃샘추위와 함께 제 몸에 들어온 고뿔 때문에 코도 막히고 머리도 아팠습니다.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따뜻한 이불과 함께 걷어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도라지 한 숟가락을 떠먹고 밥을 챙겨 먹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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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입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길 [뜻]이러쿵저러쿵 남의 흉을 보는 사람들의 입놀림 [보기월]우리 모임에서 쓰는 보람(마크)이 입길에 오르내리는 모임 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창원에서 갈침이(교사)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저마다 가진 뜻에 따라 남다른 하기(실천)로 온 나라에 이름을 알린 분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앞날과 바람직한 갈배움(교육)을 좇는 쪽으로 나아가는 분들이고 저보다는 훨씬 크고 빠른 길로 엄청 앞서가는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들사람으로 오솔길을 걷고 있지만 쉬지 않고 가다보면 언젠가 그 분들의 힘과 슬기로 도움을 받을 날이 올 거라 믿고 더욱 힘껏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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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3월) 네 이레 어제 아침은 여느 날보다 좀 일찍 나왔습니다. 배곳(학교)에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제가 볼 일이 좀 있었습니다. 사흘 모자라는 스무 해 동안 저와 함께했던 수레와 헤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일하고 남은 것들이 하나씩 모여 뒷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갈무리해야 했습니다. 벌써 버릴 것은 버렸고 토박이말 놀배움감 몇 가지는 배곳(학교)에 갖다 놓아야 쓰지 싶어서 그것들을 옮겼습니다. 저 혼자 했으면 두세 차례 해야 할 일을 길에서 만난 배움이(학생)의 도움으로 한 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힘틀(엔진)을 돌리려고 하면 바로 불이 붙지 않아서 마음을 졸이곤 했지만 그래도 가고 서고 하는 것은 잘 되는 수레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많이 서운했습니다. 앞낮(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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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입바르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바르다 [뜻]옳다고 생각하는 말(바른말)을 하는 데 거침이 없다 [보기월]그래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입바른 말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몰아서 쉬는 것도 좋다는 말을 듣고 이레끝(주말)에 몰아서 쉬곤 합니다. 참일 그때가 아니면 쉴 겨를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쉬고 나면 한날(월요일) 밤부터 좀 바빠집니다. 일을 다 하고 나면 날이 바뀌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두날(화요일)은 좀 겨를을 낼 수 있는 날인데 그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이야깃거리를 챙기느라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 누워서도 다음 날 챙겨야 할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얼른 잠이 들지 않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