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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5- 접시, 들이, 언니, 켤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28쪽, 2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8쪽 첫째 줄에 ‘접시’가 나옵니다. 다들 잘 알고 잘 쓰는 말이라 따로 말할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쓰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회’ 이야기를 하는 분들 가운데 회 한 ‘사라’라는 말을 쓰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횟집 이름으로 쓰는 곳도 있더군요. ‘접시’라는 우리 토박이말을 두고 굳이 ‘사라’라는 일본말을 섞어 쓸 까닭이 뚜렷이 없다면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8쪽 밑에서 둘째 줄에 ‘들이’가 있습니다. 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인데 ..
[토박이말 맛보기]일머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일머리[뜻]어떤 일의 알맹이, 수, 차례(내용, 방법, 절차) 따위의 줄거리[보기월]무슨 일이든지 일머리를 제대로 알면 잘 되기 마련입니다. 쉬이 잠이 들지 않아 뒤척여서 그런지 때알이(시계) 소리를 듣고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끄고 다시 누울까 생각을 했는데 아침모임도 있고 챙길 게 많아서 얼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맞춰 놓은 때 일어난 보람으로 여느 날보다 일찍 배곳(학교)에 나갔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길을 지켜 주시는 분들이 일찍 나와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들어갔습니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아침 숨씨(공기)는 많이 서늘했습니다. 아마도 옷이 얇아져서 더 그렇지 싶었습니다. 새배해(새학년)가 되어 꽃등 하는 아침..
[토박이말 맛보기]일매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일매지다 [뜻]모두(죄) 다 고르고 가지런하다 [보기월]울타리를 따라 서 있는 개나리가 일매지긴 했지만 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다섯 뜸(반) 아이들 배움을 돕고 바로 이어서 맞봄꼲기(면접심사)를 하고 오니 저를 찾는 기별이 왔습니다. 진주교육지원청 마을배곳(학교) 일을 맡으신 두 분께서 도움 말씀을 해 주러 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기로 했었는데 다른 마을배곳에 갔다 오시는 길에 들렀다 가려고 여러 찰(차례) 기별을 하셨는데 제가 받지를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아침부터 말틀(전화기) 볼 겨를이 없었다는 참일(사실)을 말씀드렸지만 오래 기다리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많이 미안했습니다. 앞생각(계획)만 보고 들말마을배..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3월) 두 이레 어제 들말마을배곳(들말마을학교) 갈침이(교사) 분들과 만나 슬기를 모았습니다. 진주시와 진주교육지원청이 함께하는 진주행복교육지구에서 마련하는 마을학교 일을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토박이말 놀배움’을 바탕으로 꾸려 가고자 만든 것이랍니다. 앞으로 배움이들을 모아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배움 앞생각(계획)을 짜서 놀듯이 배우며 즐길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의 솜씨와 바람을 생각해서 꾀를 내고 꿈을 가꾸고 끼를 부릴 수 있는 놀배움을 해 보도록 할 것입니다. 하나씩 챙기고 모자란 것들을 채워 가면서 알찬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서로 돕자고 입다짐을 하는 걸 보며 든든했습니다. 저도 더욱 힘껏 도울 것입니다.^^ 둘레 분들의 부추김에 못 이겨서 제가 살아온 날들을 돌아 ..
[토박이말 맛보기]일렁이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일렁이다[뜻]몬(물건) 따위가 이리저리 자꾸 크고 가볍게 흔들리다.[보기월]배곳(학교) 앞에 걸린 펼침막이 일렁이는 걸 보며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알 수 있었지요. 요즘 토박이말 이야기를 여러 곳에 하면서 철에 어울리는 ‘제철 토박이말’을 알려드리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달력에는 그 달에 어울리는 낱말 하나를 골라 멋글씨로 쓴 것이 뒤쪽에 예쁘게 자리잡고 있답니다. 그래서 달력 임자는 앞에서 달력 날짜를 보고 임자가 아닌 사람들은 뒤에 있는 멋진 토박이말을 보게 됩니다. 온봄달 3월 뒤쪽에는 ‘소소리바람’이 멋글씨로 써져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와 함께하는 ‘우리말 아리아리’에서도 이야기를 했고, 티비엔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