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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맛보기1]-36 결곡하다

토박이말바라기 2019. 7. 22. 13:09

 지난 닷날부터 비가 왔고 엿날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 한바람(태풍)이 지나 갈 것이라는 미리알림이 있었기 때문에 토박이말 겪배움을 가야 하느지 말아야 하는지를 두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떠나는 아침 일찍이 아니라 뒤낮(오후)에 온다고 했고 저희가 가는 충주, 여주는 그렇게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길을 나섰습니다. 


  떠나기 앞서 제가 제 바람을 담아서 '아침에 길을 나설 때 비는 조금 오고 저 위에 가 닿을 뒤낮에는 비가 그칠 거다'라고 했던 말처럼 날씨가 도와 주었습니다. 아침에 비바람을 맞을 생각으로 옷과 신을 챙겨 나섰는데 비는 아주 조금 내렸고,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구경을 하고 여주로 가는 길에도 비가 왔는데 늘푸른자연학교에 닿으니 비가 그쳤습니다. 

  우리한글박물관에서 보고 들은 토박이말과 한글 이야기, 늘푸른자연학교 활개마당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뛰고 놀며 온몸으로 느낀 것들, 개울에 가서 물에 사는 살이(생물)들을 잡고 살펴보며 알게 된 것들이 모두 우리 아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을 거라 믿습니다. 

    비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되어 좋았다는 말씀을 듣고 기뻤습니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말씀에 기운도 났습니다. 더 겪음(체험)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씀 새겨서 다음 겪배움은 꼭 그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겪빼움이라 했지만 토박이말 놀배움을 널리 알리는 데 무게를 두었었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겪배움을 앞두고 챙길 것들을 챙기고 겪배움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들을 꼼꼼하게 챙겨 주신 들말마을배곳 갈침이님들, 아이들을 데리고 겪배움에 함께해 주신 어머니들, 그리고 겪배움을 한 배움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도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생김새 또는 몸씨(태도)나 마음씨가 깨끗하고 야무져서 빈틈없는 사람을 봤을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이 말을 알고 있으면 쓸 수 있는데 모르면 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완벽하다'라는 말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미모', '완벽한 일처리', '완벽한 자세'와 같은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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