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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이 토박이말 잔치] 본문

토박이말 바라기

[새해 맞이 토박이말 잔치]

토박이말바라기 2021. 1. 4. 22:20

#새해 #잔치 #토박이말 #살리기 #서경방송 #토박이말바라기 #달력 #빛무리 #코로나 #옮김앓이 #감염병 #미리막이 #예방 #입마개 #마스크

토박이말바라기와 서경방송이 함께 새해 맞이 잔치를 마련하였습니다.

"흔히 쓰는 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꿔 보고

손씻이(선물)로 토박이말 달력도 받고."

https://www.youtube.com/watch?v=YahJa1MJLSo

 

 

아래와 같이 길게 한 이야기가 위와 같은 짧은 움직그림이 되었습니다. ^^ =========================================================

반갑습니다~

참우리말 토박이말을 온 누리에 토박이말 바라기 맡음빛 이창수입니다!

2020년 한 해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19)로 비롯해서 코로나19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렇다 보니 우리의 말글살이 속에도 코로나와 아랑곳한 여러 가지 말들이 바이러스처럼 시나브로 스며들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쓰는 말 가운데 순우리말 '토박이말'로 바꿔 쓸 수 있는 말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감염병’이라는 말부터 좀 쉬운 말로 다듬어 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감염병’이라는 말을 우리가 만든 말도 아니고 ‘감염’이라는 말만 보고 바로 뜻을 알 수 있는 말이 아닌데 굳이 이런 말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 머리를 흐리터분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감염병’을 말집 사전에서 찾으면 ‘느낄 감’에 ‘물들 염’에 ‘병 병’으로 이루어진 한자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운데 글자인 ‘염’은 ‘옮다’는 뜻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말의 풀이는 ‘병원체인 미생물이 생물체에 옮아 증식하여 일으키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해 놓았죠. 풀이에도 나왔듯이 한마디로 말해 ‘옮는 병’입니다. ‘옮다’라는 말에 ‘병 따위가 다른 이에게서 전염되거나 다른 이에게서 전염되다’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더욱 그렇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염, 전염’할 때 ‘염’에 ‘옮다’라는 뜻이 있으니까, ‘옮다’라는 더 쉬운 말을 쓰면 뜻도 바로 알 수 있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얼른 생각하면 ‘감염병’을 ‘옮는병’이라고 하면 되겠다 싶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인 ‘돌림병’의 짜임을 생각해 보면 ‘옮김병’도 좋겠습니다. ‘돌림병’이 ‘돌다’의 하임꼴(사동형)인 ‘돌리다’를 이름씨꼴로 바꾼 ‘돌림’에 ‘병’을 더한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옮다’의 하임꼴은 ‘옮기다’이고 이를 이름씨꼴로 바꾸면 ‘옮김’이 되고 여기에 ‘병’을 더하면 ‘옮김병’이 됩니다. ‘감염병’을 ‘옮김병’으로 쓰면 참 좋겠습니다. 좀 더 나아가 ‘병’이라는 말도 ‘앓이’로 바꿔 ‘옮김앓이’라고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감염병’에 이어서 나오는 ‘예방’이라는 말도 좀 다듬어 쓰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은 하도 많이 쓰니까 눈과 귀에 익어서 어려운 줄 모르지만 아이들이 볼 때는 참 어려운 말입니다. ‘예방’도 ‘미리 예’와 ‘막을 방’으로 이루어진 한자말입니다. 한자를 그대로 풀이해도 ‘미리 막다’는 뜻이고 말집 사전에도 ‘질병이나 재해 따위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처하여 막는 일’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뜻을 다 담아서 ‘미리막이’라고 하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쁜 버릇도 몸에 배고 나면 고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말버릇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 쉬운 말과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크’라는 말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마스크’라는 말도 들온말로 본디 잉글리시 ‘mask’입니다. 말집 사전에 보면 ‘마스크’는 ‘병균이나 먼지 따위를 막기 위하여 입과 코를 가리는 물건’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집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입마개’라는 말을 나날살이에서 많이 씁니다. 누리그물 인터넷에 ‘입마개’를 찾으면 열린 풀이가 있을 만큼 말이죠. 어떤 분들은 입을 가린다는 풀이에 맞춰 ‘입가리개’라고도 하던데 더 알맞다 싶은 말을 골라 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쓰임새가 그저 가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병균이 퍼져 나가는 것을 막고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하기 때문에 ‘입마개’가 더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코로나19'와 아랑곳한 말들 가운데 토박이말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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