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살리기]들가을달(8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바다로 골짜기로 막바지 더위를 식히러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물이 차가워서 물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울 가에서 흐르는 물을 보거나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말이지요. 여울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골짜기를 찾는답니다.

 

이제 막바지 더위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가을로 들어선다는 들가을이 지난 이렛날(7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을로 들어서는 달이기 때문에 8월은 들가을달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래도 한 보름 남짓 동안은 불볕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고 그 뒤에도 한낮에는 덥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더위와 멀어지고 싶어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을 것입니다. 모래톱에 글씨를 쓰기도 하고 모래 쌓기나 모래찜질을 즐기기도 하겠지요. 그러다 햇빛과 바닷물이 만들어 주는 예쁜 윤슬을 보며 눈을 맑히기도 할 것입니다.

 

들가을달 한가운데에는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날이 있습니다. 어둠과 같은 날들을 보내다 빛을 되찾은 날이라는 뜻으로 ‘광복절’이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가탄신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부르기로 한 것처럼 우리가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날이므로 ‘나라 찾은 날’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올해는 이날이 밝날(일요일)이라 한날(월요일)이 갈음 쉼날이 되었습니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간더위가 스무사흗날이네요. 이때가 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옛말이 있을 만큼 날씨가 확 달라집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서 모기가 사라진다는 뜻이랍니다. 어떤 해에는 늦더위가 찾아와 우리를 힘들게 할 때도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바뀌는 철에 맞는 말을 배우고 익히는 가운데 그 뜻을 되새기며 우리 토박이말에 깃들어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슬기를 이어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여울: 냇물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2)여울놀이: 여울에서 낚시를 하면서 즐기는 놀이

3)들가을: ‘입추’를 다듬은 말

4)들가을달: ‘8월’을 다듬은 말

5)불볕더위: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릴 쬘 때의 더위⇔무더위

6)모래톱: 냇가, 바닷가에 있는 넓고 큰 모래벌판=모래사장, 백사장

7)모래찜질: 더운 모래로 하는 찜질

8)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9)나라 찾은 날: ‘광복절’을 다듬은 말

10)갈음 쉼날: ‘대체 휴일’을 다듬은 말

11)간더위: ‘처서’를 다듬은 말

12)늦더위: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더위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가을달 열이틀 낫날(2021년 8월 12일 목요일)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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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남일보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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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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