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한밝달(1월) 세 이레 하는 일이나 앉아 있는 자리를 보면 토박이말 살리기에 큰 힘이 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만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다들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고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서 얻는 보람이나 기쁨과는 견줄 수가 없답니다. 앞으로 어떤 큰 도움을 받고 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토박이말 놀배움을 만나고 난 뒤에 받은 느낌이나 생각을 이어줄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뜻밖의 사람의 만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먼저 알아보지 못 해서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저를 알아봐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일을 한 가지 끝내서 앞으로는 토박이말 살리기에 도움을 주고 ..
[토박이말 맛보기]읊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읊다[뜻]1)억양을 넣어서 소리를 내어 시를 읽거나 외다.[보기월]그런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가락글(시) 한 자락을 읊고 싶어졌습니다. 그제 바깥에서 좀 늦게 들어와 저녁을 먹고 좀 쉬었다가 일을 해야지 하고 이불 속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자다가 잠을 깨고 보니 두 때새(시간)를 더 잤더라구요. 써서 보내 주기로 한 글도 다 안 썼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글을 기다리는 분께 기별을 먼저 드리지 않아 많이 놀랐을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얼른 글을 마무리해 보내드렸더니 바로 글갚음을 해 주셔서 마음을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밀린 일 두 가지를 다 하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얼른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7- 쓰다, 그림, 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해(1949년) 만든 ‘셈본 5-1’의 60, 6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0쪽 첫째 줄에 ‘수판셈’이란 말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수판’은 ‘주판’이라고 했고 ‘수판셈’은 ‘주산’이라고 했지요. ‘수판’을 ‘셈판’이라고도 했기 때문에 ‘셈판셈’이라는 말도 할 수 있는데 그런 말은 말모이(사전)에 올라 있지 않아 아쉽습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사라진 말이 되었지만 방과후학교에선 ‘주산 암산’을 배우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옛배움책처럼 ‘수판셈’과 ‘속셈’이란 말을 쓰면 더 좋겠습니다. 61쪽 둘째 줄에 ‘사람을 쓰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 ..
[토박이말 맛보기]은결들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은결들다[뜻]1)안쪽을 다쳐서 헐다(생채기가 나다).[보기월]사람 몸도 겉으로 보이는 곳보다 은결들면 더 오래간다고 합니다. 동무들을 만나 잘 먹고 잘 놀고 와서 기운이 펄펄 나서 일을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마음처럼 몸이 가볍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도 하지 않고 자는 바람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일어났습니다. 한 가지 일을 끝내 놓고 밥을 먹고 나니 기운이 좀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기운을 차려서 일을 한 가지 더 끝내고 바깥일을 보러 나갔습니다. 먼 길을 다녀온 끝에 수레가 마뜩잖아서 손을 보러 가야겠다 마음을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갔는데 어제와 똑같이 수..
[토박이말 맛보기]으밀아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으밀아밀[뜻]남이 모르게 비밀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양[보기월]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으밀아밀 귓속말을 주고받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김해도서관 책읽기배움터(독서교실) ‘토박이말 속으로 풍덩’ 마지막날이었습니다. 제철 토박이말로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들을 알려주는 움직그림(동영상)을 보여준 다음 토박이말 찾기 놀이로 토박이말 놀배움을 열었습니다. 다음으로 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했습니다. 귀를 잡고 있다가 술래가 불러주는 토박이말을 찾아 가져 가는 놀이를 하면서 깔깔거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때새(시간)이 짧아서 다른 놀이를 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는지만 알려주는 것으로 끝내서 아쉬웠지요.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