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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시설궂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설궂다
[뜻]매우 차분하지 못하고 수선을 잘 부려서 보기에 실없다.
[보기월]저런 아이들은 열을 모아 놓아도 시설궂다는 말은 안 듣겠다 싶었습니다.
낮부터 날씨가 많이 풀릴 거라는 알림을 듣고 나갔는데 아침 바람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 윗옷을 열고 나섰다가 찬바람에 놀라 얼른 채웠습니다. 윗도리를 조금 얇은 옷으로 입고 나왔더니 날씨가 아직은 이르다고 말을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려고 마음 먹었던 일을 겨우 한 가지 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생겼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하고 나니 낮밥을 먹을 때가 되었습니다. 바깥 날씨는 봄날처럼 포근했습니다.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바로 땀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함께 먹었는데 차분하고 얌전하게 먼저 먹고는 놀러 간다고 나가더군요. 저런 아이들은 열을 모아 놓아도 시설궂다는 말은 안 듣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들 엄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참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설궂다'의 작은 말은 '새살궂다', '새실궂다'이며 다음과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그들 세 자매는 모두 시설궂어 집안이 항상 소란스럽다.(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들봄달 스무이레 두날(2018년 2월 27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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