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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34-새 배해(학년)를 맞고
[맞춤 토박이말]34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지난 온봄달 이틀(3월 2일) 온 나라 배움이들이 새 배해(학년)를 맞았습니다. 꽃등 배곳에 들어온 새내기들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들배움풀이(입학식)가 배곳(학교)마다 있었습니다. 자리에 함께한 어버이들 가운데 꽃등 배움이 어버이가 된 분들은 아이들과 같이 두려움과 설렘이 갈마든 날이었을 것입니다.
너울가지가 좋은 아이들은 처음 만난 아이한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낯선 곳에 와 많은 사람들 때문에 바짝 얼어 어머니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두려움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기를 빌며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배해(학년)가 올라간 배움이들도 새로운 동무들과 갈침이(교사)를 만나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 하루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첫날이라 낯선 가운데 서로를 알리고 알아가느라 바빴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같이 지내는 동안 함께 이러저런 것들을 지키며 잘 지내자는 입다짐에 글다짐까지 한 사람들도 있지 싶습니다.
그렇게 다짐한 것을 지며리 지키는 아이들은 그만큼 자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많아지게 돕는 데 더욱 마음을 쓰는 게 어른들이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늘품을 마음껏 열어 가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첫 날 첫 느낌이 좋으면 그 뒤에도 좋게 보이기 쉽고 그렇지 않으면 그 뒤에도 죽 안 좋게 느끼기 쉽다고 합니다. 모든 배움이들이 좋은 느낌을 받아 그 느낌이 배해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기를 비손합니다.
4350해 온봄달 이레 삿날(2018년 3월 7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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