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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어제는 여느 날보다 몸이 더 무거웠습니다. 다 까닭이 있겠지만 그만큼 힘들어서 그럴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들말마을배곳 갈침이님들 기별을 받고 저도 모르게 기운이 났습니다. 새로나꽃배곳(신진초등학교) 놀이교실을 빌려 이레끝(주말) 놀배움터를 여는데 그곳을 토박이말로 꾸미고 싶다는 것이었죠. 곧 쓰임새가 바뀌지만 붙였다 떼기 쉬운 것으로 꾸미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지요. 생각하기에 따라 그곳을 꾸미자고 하면 쓸데없는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는데 그렇게 스스로 꾸미겠다고 하시니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들말마을배곳과 같은 자리느낌(분위기)가 배곳 안으로 번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이레가 훌쩍 흘렀습니다. 토박이말 되익힘을 하시며 토박이말과 더욱 가까워지시길 비손합니다. *이 되익힘..
어제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했던 이야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들이는 품과 때새 만큼 많은 분들이 들으시고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는 이야기와 아랑곳한 노래를 골라 듣는 게 저는 참 좋습니다. 앞으로는 노랫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는 날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낮밥을 먹고 배곳 안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마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토박이말로 된 가게 이름을 찾으러 나선 길이었습니다. 한 모둠은 미리 알아둔 가게에 가서 임자를 만나고 다른 한 모둠은 저랑 골목 골목을 돌며 가게 이름을 살폈습니다. 토박이말 가게 이름이 많지 않고 영어, 일본어로 된 가게가 많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0 잇대다, 네모뿔, 모뿔, 되, 네모기둥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셈본 6-1’의 52쪽, 5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2쪽 넷째 줄에 ‘잇대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잇대다’가 끝바꿈(활용)을 한 것으로 ‘서로 이어져 맞닿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연결하여’라고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말이 배움책에서 뿐만 아니라 나날살이에서도 많이 썼을 텐데 요즘은 잘 안 쓰니 안타깝습니다. 아홉째 줄에는 “우리들도 이와 같은 것을 만들어 보자.”라는 월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 안팎의 여러 곳에서 ‘제작’이란 말이나 ‘제작 순서’, ..
씻은들 무엇하며 아닌들 어이하리 이내몸 땀구멍은 샘물이 따로없네 재빨리 물닦고 보니 그자리에 땀방울 오란비 장마철에 무더위 찾아오니 찬바람 반갑지만 남들은 춥다하네 아이고 바람틀 없나 그마저도 아쉽소 어제 아침애 씻고 나와 물을 닦은 자리에 땀방울이 맺혀 흘러 내리는 것을 보며 씻은 보람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무더위에 시원한 바람이 저는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춥다고 할 때는 제 곁에 바람틀을 하나 갖다 놓지 않은 게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꼭 챙겨 놓아야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릴 토박이말은 '걸림새'입니다. '매끄럽거나 잘 다듬어지지 않아 걸리는 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토박이말입니다. '걸림+새'의 짜임이라고 할 수 있고 같은 짜임으로 된 말에 '팔림새'가 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여..
지난 닷날(금요일) 들말마을배곳 아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밝은 얼굴로 재미있게 노는 걸 보니 저도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들을 챙기시는 갈침이님들의 꼼꼼하고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이어진 이야기 나눔 자리에서 앞으로 할 일들을 두고 슬기를 모았습니다. 일거리를 만들고 꾸려 나가는 데 마다하지 않으니 우러러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엿날(토요일) 이어진 이레끝 놀배움터와 이바지하기(봉사활동)도 짜장 좋았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모임을 제대로 해 보기로 했으며 뜻을 같이 하는 푸름이들을 더 모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남부럽지 않은 멋진 모임이 될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레끝 놀배움터에 와서 함께해 준 아이들, 놀배움과 먹거리까지 알뜰히 챙겨 주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