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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더위달 세 이레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목숨을 잃은 사람이 있다는 기별을 듣고 슬펐습니다. 게다가 엄청나게 많은 가축들이 죽었다는 이야기에 더 슬퍼졌습니다. 바람틀 앞에 앉아 더위를 식힐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워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겪배움(체험학습)을 떠나서 배곳이 아주 썰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간 곳이 마바다(남해)와 닿은 곳이라 더위를 잊고 즐겼을 것입니다. 배곳(학교)에서 할 수 없는 여러 가지를 겪으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을 테구요. 뒤낮(오후)에는 아이들이 간 곳에 가서 어떻게 하고 있나 살펴보고 왔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마침 물에서 하는 겪배움을 마쳤다며 안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배곳 밖에서 만나서 그런지 환한 얼굴로 웃으며 반겨 ..
[토박이말 맛보기]쏘삭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쏘삭질[뜻]1)함부로 들추거나 쑤시는 짓[보기월]여러 곳을 다니며 한참을 쏘삭질을 해 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삿날(수요일)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에 나가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이는데 어제처럼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까지 있으면 몸도 바빠집니다. 아침마다 하는 할 일 챙기기를 하고 아침모임까지 있습니다. 모임에서 이야기가 길어지면 조마조마 마음을 졸이기도 하지요. 어제는 그렇게 바쁠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동아리 모임을 가까운 곳으로 옮겨서 하게 되어 능을 두고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야기를 나누러 간 곳이 더워서 땀을 좀 흘려야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어..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7-대롱, 꿀샘, 꽃밥, 낱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98, 9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8쪽 넷째 줄에 ‘대롱’이 보입니다. 요즘 책에서는 ‘관’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대롱’이라는 말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말모이(사전)에서도 ‘관’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왜 자주 쓰지 않는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아래 ‘대롱입’이라는 말을 쓸 만큼 ‘대롱’은 쓰기 좋은 말입니다. 그 옆에 있는 그림에는 ‘꿀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에 보면 물이 솟아나는 ‘샘’이 있습니다. 그 말을 가지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침이 나오면 ‘침샘..
[토박이말 맛보기]온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온이[뜻]모두 다=전체, 전부, 완전[보기]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온이 다 갖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가는 게 어른이 되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더위 이야기가 곳곳에 넘쳐 납니다. 이를 닦으면서도 땀을 흘렸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더니 숨만 쉬는데도 땀이 난다는 말로 더 웃겨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땀이 헤픈 저로서는 참으로 견디기 쉽지 않은 날씨입니다. 그래서 땀으로 옷이 젖으면 바로 눈에 띄는 옷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옷이 많지 않다는 게 저에게는 슬픔이기도 합니다. 땀이든 물이든 젖은 옷감이 바로 말라서 좋다는 널알림이 제 눈과 귀를 쏠리게 합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불볕 속에서 여러 사람이 땀을 흘리며 밑..
[토박이말 맛보기]쌤통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쌤통 [뜻]남이 바라던 일이 바람대로 안 되거나 어긋나 딱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고소해하는 뜻으로 이르는 말 [보기월] 마치 누군가 저한테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다녀왔습니다. 불볕더위 때문에 밖에서 하기는 어렵다 싶어서 지난해 하던 한가게(마트)에 여쭈어 봤더니 가게를 연지 한 해가 되어 돌잔치를 하기 때문에 바빠서 안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려면 갖춰야 할 게 있었는데 그것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몇 군데 물어 봤지만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는 것 말고는 다른 수가 없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일도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