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서 길을 찾다]17-얼룩 고무신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얼룩 고무신'입니다. 이 노래는 4311(1978)해 나왔는데 오세복 님이 노랫말을 짓고 가락을 붙여서 '둘다섯'이 불렀습니다. 노래 이름(제목)에 나오는 고무신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많은 오늘과 견주어 보면 꽤나 오래된 노래입니다.  일부러 고무신을 사서 신는 분 말고는 신는 사람들이 더 없는 요즘이니 말입니다.  제가 찾아보니 '둘다섯'이라는 이름도 노래를 함께 부른 이두진 님과 오세복 님의 이름에서 '이'와 '오'를 토박이말로 바꿔 지었다고 하니 더욱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랫말을 살펴보면 돌이에게 줄 고무신을 사서  고갯길, 돌다리, 비탈길을 지나 소나기를 맞으며 먼 길을 바삐 돌아오는 어버이를 그리고 있는 듯합니다.  오세복 님이 어렸을 때를 되돌아보며 만든 노랫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게다가 '행여'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서 더 반갑고 좋았습니다. 노랫말이 거의 다 네 글자로 되어 있어서 절로 가락이 느껴지는 것도 여느 노래와 좀 달랐습니다.

 

'검정 고무신'도 아니고 '흰 고무신'도 아닌 '얼룩 고무신'은 돌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무+신'처럼 우리가 신에 이름을 붙일 때는 이렇게 신을 만든 감(재료)에 신을 붙이는 짜임이라는 것도 눈여겨 봐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무신이 나오기 앞에는 '짚신', '나막신', '가죽신'이 있었고 고무신 다음에는 '베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장화', '운동화', '실내화' 처럼 생김새나 쓰임새에 따라 붙인 신이름에 '신'이 들어가지 않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요즘에는 '런닝슈즈',  '워킹슈즈', '레인부츠'처럼 아예 다른 나라 말을 그대로 쓰는 사람이 많아서 '신'이라는 말을 보거나 듣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장화'는 '긴신', '실내화'는 '안신'이라 할 수 있고 '런닝슈즈'는 '달리기신', 워킹슈즈'는 '걷기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신 이름에 '신'을 붙여 주어야겠다는 마음을 함께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래에 노랫말과 함께 노래까지 이어 놓을 테니 들어보시면서 노랫말도 여기고 저마다의 울림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가을달 스무이레 닷날(2021년 8월 27일 금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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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굽이 고개길을 다 지나서

돌다리를 쉬지 않고 다 지나서

행여나 잠들었을 돌이 생각에

눈에 뵈는 작은 들이 멀기만 한데

꾸불꾸불 비탈길을 다 지나서

소나기를 맞으면서 다 지나서

개구리 울음소리 돌이 생각에

꿈속에 고무신을 다시 보았네

어허허어 우리돌이 우리돌이 얼룩 고무신

어허허어 우리돌이 우리돌이 얼룩 고무신

 

https://www.youtube.com/watch?v=S2PetniRO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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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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