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는 일에 너무 많은 때새(시간)를 들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글을 쓰고 여러 곳에 나르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렇다고 하고 또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똑똑히 알기는 어렵지만 제 글을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사람들을 보면 더더욱 보람이 없는 일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제 글을 봐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은 제 글이 맛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솜씨가 모자라기 때문인 것이지요. 앞으로 토박이말을 보는 눈높이나 자리느낌(분위기)이 달라질 것이고 그러면 뛰어난 솜씨를 가진 분들이 토박이말을 맛있게 만들어 나눠 줄 거라 믿습니다.^^ 어제 닦음 갖춤(연수 준비..
날씨가 여름답습니다. 짜장 덥네요. 더위를 식히러 골짜기로 바다로 가 계신 분들은 참 잘 왔다 싶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진주교육지원청에 닦음(연수)을 하러 오신 선생님들과 함께했습니다. 이런 더위에 또 남들은 말미를 떠나 쉬고 있을 때에 자리를 해 주신 분들이 고맙기도 했고 우러러보였습니다.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야 할 까닭을 말씀드렸습니다. 제철 토박이말로 들가을달(8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10낱말을 알려드린 다음 찾기 놀이를 했습니다. 찾기놀이를 한 다음 토박이말 '고리눈'을 새긴 안경닦이를 선물로 드리면서 이노티안경 하동점 도움으로 만든 것임을 알려드렸습니다. 낮밥을 먹고 뒤낮에는 옛놀이와 함께하는 토박이날 놀배움에 함..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4-가름, 조각, 이루어짐, 살림살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1쪽, 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쪽 둘째 줄부터 요즘 배움책에서는 볼 수 없는 말들이 많아서 놀라우면서도 참 기뻤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쓴 배움책을 볼 수 있어서 말입니다. 먼저 보이는 ‘가름’이라는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단원’이라고 하는 곳이 많고 ‘마당’이라고 하는 곳이 드물게 있는데 이것을 ‘가름’이라고 한 것이 새로우면서도 이렇게 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를 때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찾듯이 이렇게 ..
지난 낫날(목요일)부터 여름 말미(휴가)를 다녀오느라 토박이말 맛보기를 쉬었습니다. 모든 것을 잊고 쉬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챙길 게 있어서 그렇게 하지도 못했습니다. 마을배곳 일도 있었고 닦음(연수) 때문에 마음을 쓸 일도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던 곳에서 도움을 못 주겠다는 기별을 받아 슬펐습니다. 앞생각(계획)대로 일이 되어야 좋은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닦음(연수) 때 쓸 갖춤몬(준비물)을 미리 챙겨 놓고 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다른 사람을 번거롭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저하고 날까지 바꿔 주었데 더운 날 더 덥게 해서 많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길지 않은 날이었지만 해, 안개, 비, 바람을 다 만날 만큼 날씨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본 안개 가운데 가장 짙은 밤안개를 뚫고 달리기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3-도톨이, 맴돌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셈본 6-1’의 60쪽, 6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0쪽 다섯째 줄에 ‘도토리’와 ‘팽이’가 나옵니다. 저는 이런 말이 나올 때면 아이들에게 묻곤 합니다. “‘도토리’는 왜 ‘도토리’라는 이름이 붙었고, ‘팽이’는 왜 ‘팽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라고 말이지요. 이런 물음에 아이들은 저마다 가진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을 해 줍니다. “도토리를 받치고 있는 받침을 보면 도톨도톨한데 받침이 도톨도톨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라고 하기도 하고 “팽이는 우리가 여러 가지 힘으로 돌리면 팽팽 잘 도니까 팽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요?”라는 말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