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어제 아침에 배곳에 가서 아이들이 뒷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마자 아차 싶었습니다. 지난 이레 닷날(금요일)까지는 잊지 않고 일찍 나와야지 했었는데 서울 갔다와서는 깜빡했지 뭡니까. 어제가 저희 배곳 토박이말 갈배움 이레(토박이말 교육 주간)이 비롯되는 날이었고 아침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과 함께 토박이말 널알리기(캠페인)을 하기로 했었는데 말이지요. 어깨띠도 있고 손보람(손팻말)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손수 그리고 만든 종이를 들고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무도 도와 주는 사람이 없는데 저까지 잊었으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갈침이를 볼 낯이 없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제 코끝이 찡하는 일이 두 셈(번)이나 있었습니다. 모레 있을 '토박이말 이야기 잔치..
지난 닷날(금요일) 토박이말 교육연구회 모두모임(총회)이 충무공초등학교에서 있었습니다. 으뜸빛(회장)님 인사말씀에 이어 모임이 더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두고 슬기를 모았습니다. 꾸림일꾼(운영위원) 모임을 지멸있게 하고 모람(회원)들께 일거리를 알리고 나눠 주어서 함께한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해 주자는 데 뜻을 같이하였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이 있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땀을 실컷 흘렸지만 그 만큼 보람이 있었습니다.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쉬운 토박이말들을 알려 드리고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지름길은 쉬운 배움책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시고 크게 손뼉을 쳐 주셨습니다. 덧붙여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과..
어제는 여느 날보다 몸이 더 무거웠습니다. 다 까닭이 있겠지만 그만큼 힘들어서 그럴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들말마을배곳 갈침이님들 기별을 받고 저도 모르게 기운이 났습니다. 새로나꽃배곳(신진초등학교) 놀이교실을 빌려 이레끝(주말) 놀배움터를 여는데 그곳을 토박이말로 꾸미고 싶다는 것이었죠. 곧 쓰임새가 바뀌지만 붙였다 떼기 쉬운 것으로 꾸미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지요. 생각하기에 따라 그곳을 꾸미자고 하면 쓸데없는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는데 그렇게 스스로 꾸미겠다고 하시니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들말마을배곳과 같은 자리느낌(분위기)가 배곳 안으로 번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이레가 훌쩍 흘렀습니다. 토박이말 되익힘을 하시며 토박이말과 더욱 가까워지시길 비손합니다. *이 되익힘..
어제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했던 이야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 제가 들이는 품과 때새 만큼 많은 분들이 들으시고 토박이말과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는 이야기와 아랑곳한 노래를 골라 듣는 게 저는 참 좋습니다. 앞으로는 노랫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는 날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낮밥을 먹고 배곳 안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마을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토박이말로 된 가게 이름을 찾으러 나선 길이었습니다. 한 모둠은 미리 알아둔 가게에 가서 임자를 만나고 다른 한 모둠은 저랑 골목 골목을 돌며 가게 이름을 살폈습니다. 토박이말 가게 이름이 많지 않고 영어, 일본어로 된 가게가 많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0 잇대다, 네모뿔, 모뿔, 되, 네모기둥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셈본 6-1’의 52쪽, 5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2쪽 넷째 줄에 ‘잇대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잇대다’가 끝바꿈(활용)을 한 것으로 ‘서로 이어져 맞닿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토박이말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연결하여’라고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말이 배움책에서 뿐만 아니라 나날살이에서도 많이 썼을 텐데 요즘은 잘 안 쓰니 안타깝습니다. 아홉째 줄에는 “우리들도 이와 같은 것을 만들어 보자.”라는 월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 안팎의 여러 곳에서 ‘제작’이란 말이나 ‘제작 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