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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씨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씨올[뜻]피륙이나 돗자리 따위를 짤 때에 가로로 놓는 실이나 노끈의 가닥[보기월]그런데 윗도리에 씨올이 한 가닥 빠져 나와 있어 당기니 아주 쭈글쭈글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한가위 잇쉼(연휴)을 끝내고 돌아온 첫날 배곳(학교)은 여느 일터(직장)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른들은 서로 만나 힘들지 않았는지를 묻는 게 인사였습니다. 닷새 동안 일만 하느라 힘들었는데 겨우 살아왔다는 분도 계셨지요. 여러 날을 쉬고 온 아이들 가운데에는 아침부터 하품을 하는 아이도 있었고 대 놓고 잠이 온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달끝(월말)인데다가 닷새 만에 배곳(학교)에 오니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할 일들을 미리 챙겨 좀 해 놓고 갔었는데도..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세 이레 사람의 머리가 그리 좋다고들 하지만 제 머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가을달 들어 밝은 해를 본 날이 몇 날인지 생각해 보니 똑똑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아침도 하늘은 낮았습니다. 집을 나섰을 때 비가 안 오나 싶었는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올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들었지만 저도 이제 좀 지겹다 싶은데 다른 분들은 저보다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비를 맞으며 아랑곳없이 노는 아이들이 마음은 저보다 어른처럼 느껴졌습니다. 흐린 날씨를 닮았는지 제 기분도 그리 맑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일이 일어나긴 했는데 밝은 해가 두터운 구름에 가려 쉽게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구름 뒤에 있는 해를 보여 ..
[토박이말 맛보기]씨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씨지다[뜻]1)살이(생물)의 한 가지가 아주 없어지다.[보기월]그 자리에서 ‘멸종하다’를 갈음할 토박이말인 ‘씨지다’를 알려 드리지 못하고 온 게 아쉬웠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틀 달아서 밖에 나가 일을 보고 왔습니다.그제는 하동 옥종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그곳 배움이 어버이(학부형)와 갈침이(선생님)들께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토박이말이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말씀을 비롯해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어야 하는 까닭을 세 가지 말씀드리고 토박이말 놀배움 수(방법) 몇 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옛배움책과 요즘 배움책을 견주어 보여 드리고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십사 하는..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6- 별자리, 붙박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6, 1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6쪽 첫째 줄에 ‘별자리’가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도 ‘별자리’라고 나오긴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여전히 ‘성좌’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좌’라는 한자말이 아닌 ‘별자리’라는 토박이말을 쓴 까닭이 무엇인지는 이제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117쪽 다섯째 줄에는 ‘붙박이별’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항성’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여느 사람들은 듣거나 본 적이 거의 없는 낯선 말일 것입니다. 이런 옛배움책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아니 쓸모없는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