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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옴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옴살[뜻]마치 하나의 몸같이 가까운 사이[보기월]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옴살이 되기 어려운 만큼 옴살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8월은 가을로 들어선다고 '들가을'이라고 했는데 이 달은 가을로 들어서서 온이(전부) 가을로 가득한 '온가을달'입니다. 새로운 달을 비롯한지 사흘째이지만 배곳(학교)는 새로운 이레(주)를 여는 날이자 여는 때라면 새배때(새학기)를 여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배곳(학교)을 떠나신 분들의 자리에 새로운 갈침이(교사) 두 분이 새로 오시고 몸이 좋지 않아 쉬는 자리에 또 한 분이 오셨습니다. 새로운 만남과 알음알이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처음이라는 설렘과 떨림이 자리느낌(분위기)을 바꾸는 데 도..
[토박이말 맛보기]씨식잖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씨식잖다 [뜻]같잖고 되잖다. [보기월]몇 해 앞에 한 두 그루를 베어 낼 때는 씨식잖게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뒤낮(오후)에는 마침배곳(대학원) 만남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날이었지만 자리를 하지 못한 분들이 있어서 짧게 앞생각(계획)을 이야기하고 다음 이레(주)에 만나서 꼼꼼하게 이야기하기로 하였습니다. 남들은 쉬거나 놀러 가는 날에 배우려고 나온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알찬 만남이 되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만남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일찍 끝이 나서 할아버지 무덤가에 풀을 베러 갔습니다. 대나무와 아까시나무가 많이 자라서 그것들을 베어 내느라 더 오래 걸렸습니다. 몇 해 앞에 한 두 그루..
[토박이말 되새김]들가을달 닷이레(8월 5주) 큰비를 머금은 구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는가 봅니다. 어제는 제가 살고 있는 마쪽(남쪽)으로 내려와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고장에는 많이 와서 어려움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어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 '옰'을 보시고 몇 분이 글갚음을 해 주셨습니다. 왜 이제야 이런 말을 보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도 계셨고, 몰랐던 새로운 말을 알려 주어서 고맙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낯선 말을 보시고 어렵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잘못에 따르는 '대가' 또는 '벌'을 받는다는 말만 보고 '옰'이라는 말은 처음 보니 안 그럴 수가 있어야지요. 이런 토박이말이 우리 삶 속에서 자주 쓰여서..
[토박이말 맛보기]옰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옰[뜻]일을 잘못한 것에 따른 갚음[보기월]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 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올여름 우리를 엄청나게 힘들게 했던 불볕더위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00해가 넘도록 이런 적이 없었다는 말은 여러분도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 더위가 물러가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내린 큰비(폭우)에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많은 수레와 집이 물에 잠겼다는 안타까운 기별을 날마다 듣습니다. 이런 더위와 큰비가 땅별 지구가 데워져서 그렇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내놓고 버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열매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 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부끄럽게 여기는..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3-살펴보다, 박히다, 거죽, 불구멍, 산것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0, 1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0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까닭’이 있습니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하지 않아서 낫지만 ‘달의 모양이 바뀌는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서 ‘달은 공같이 둥글게 생겼고’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여느 풀이에서는 ‘원 모양’이라고 해 놓은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훨씬 쉽고 좋았습니다. 열셋째 줄에 ‘자세히 살펴보면’이 있습니다. 먼저 ‘자세히 관찰하다’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