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씨억씨억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씨억씨억[뜻]됨됨(성질)이나 짓이 굳세고 힘차며 시원스럽다.[보기월]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 배때(학기) 배움도 씨억씨억 잘할 거라 믿습니다. 더위가 물러가서 좋다 싶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또 사람들을 여러 가지로 어렵게 합니다. 녀름지이(농사꾼)들이 가뭄 때문에 목이 타는 듯하다고 했는데 이제 거두어 들일 때가 되었는데 비 때문에 애써 키운 것들이 물에 잠겨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알맞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 여름말미(방학)가 끝나고 새로운 배때(학기)가 비롯되었습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키가 한 뼘 훌쩍 자라서 온 아이들도 있고 볕도 한 나절 안 쬔 것처럼 뽀얀 얼굴로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무 탈 없이 ..
[토박이말 맛보기]옭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옭다[뜻]1)실이나 노끈 따위로 단단히 감다.[보기월]물이 적을 때 옭아 썼던 물놀이 마당 울타리가 끊어져 거친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엿날 뒤낮(토요일 오후)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푸름이들이 와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 수 찾기에서는 저마다 가진 생각을 나누었는데 그 가운데 쓸 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 널알리기로 편지 쓰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해 보는 거라 많이 짐스러워 했습니다. 그래도 겪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달라는 참마음이 드러나는 글을 보고 보람도 느꼈습니다. 토박이말 배움터에서 한 마지..
[토박이말 맛보기]씀씀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씀씀이[뜻]돈이나 몬(물건), 마음 따위를 쓰는 됨새나 만큼(형편이나 정도)=쓰임쓰임=용도[보기월] '말씀막대(토킹스틱)'라는 것도 여느 때 씀씀이(용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것이나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바람(태풍) 때문에 이틀을 쉬는 배곳(학교)이 있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냥 바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느 때에는 엄청 세면서도 빠르게 지나가곤 했는데 무슨 까닭인지 사람이 걷는 빠르기로 움직이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지나간 곳은 사람이 서 있기가 어려울 만큼 센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가게 이름판이 떨어지기도 한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는 곳에는 언제 오나 싶어서 두려움..
[토박이말 맛보기]올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무[뜻]1)새나 짐승을 잡는 데 쓰는 올가미[보기월]그걸 보면서 어릴 때 토끼를 잡을 때 놓았던 올무가 떠올랐습니다. 어제까지 이틀에 걸쳐 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는 닦음(연수)를 받았습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익어서 마땅히 그렇다고 여기는 일들이 다른 쪽에서 보면 여러 가지 풀거리(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우리 동아리(공동체)를 되살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바람(태풍)이 와서 벌써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나무가 쓰러지고 해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에도 과일을 미리..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2- 까닭, 움직이다, 별자리, 떠돌이별, 별똥별, 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08, 10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8쪽 첫째 줄에 ‘여덟째’가 있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한자를 쓰거나 아라비아 숫자를 쓰는 것을 보기 쉬운데 첫째 마당부터 한결같이 토박이말로 차례를 나타내는 것이 눈에 띱니다. 셋째 줄에 있는 ‘알 일’도 앞서 보았듯이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나누어 보여 주어서 참 좋아 보입니다. 다섯째 줄에 ‘까닭’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이유’, ‘원인’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뒤에도 ‘까닭’을 더 많이 쓰고 있음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