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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올근거리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근거리다[뜻]질긴 것을 입에 넣고 볼을 오물거리며 이어서 씹다.=올근대다[보기월]입안이 헐어서 올근거리면 따가우니까 먹을 때마다 마음이 쓰입니다. 요즘 다른 고장 아이들을 만나는 기쁨과 고마움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그제는 남지 아이들을 만나고 왔고 어제는 고성 아이들을 만나고 왔지요. 도서관에서 마련한 책읽기 배움터(독서 교실)를 '토박이말 놀배움'으로 채웠습니다. 저는 '왜 토박이말인가?'라는 물음을 앞세우고 토박이말을 챙겨야 하는 까닭을 풀이해 주었습니다. 좀 더 재미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달리 좀 지루했을 텐데 아이들이 내 놓은 열매에 토박이말을 지켜 주어야겠다는 말과 토박이말을 많이 알고 써야겠다는 말이 나와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9- 밥통, 부채질, 목숨을 바치다, 서슬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02, 10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2쪽 둘째 줄에 먼저 보여 드린 ‘빤다’가 또 보입니다. ‘빤다’를 안 좋을 때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 사람들은 ‘흡입’이 좀 나은 말이고 ‘빤다’라고 하면 어쩐지 입이나 글에 올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못 쓰는 분들이 많을 텐데 옛배움책에서는 이렇게 잘 썼던 말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어쩌다 토박이말이 이렇게 되었는지 안타깝습니다. 열째 줄에 ‘밥통’이 보입니다. 앞서 ‘위’와 같은 뜻을 가진 말이라고는 알려드린 적이 있는 말입니다. ..
[토박이말 맛보기]쐐기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쐐기질[뜻]2)남이 이야기하는 가운데 못 하게 막으려고 끼어드는 짓[보기월]누군가 옆에서 자꾸 쐐기질을 한다면 많이 힘들 것입니다. 여름말미(휴가)를 얻은 사람들이 시원한 곳을 찾아 바다로 골짜기로 떠나기도 하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 안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게 게 더 시원하고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일 찬바람틀 틀어 놓고 집 안에 있으면 땀 흘릴 일이 없긴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대로 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쩐지 말미를 얻어 노는 것 같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길이 막히고 바다나 골짜기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일 겁니다. 저도 집 안이 아닌 집 밖으로 나가 더위를 온몸으..
[토박이말 되새김]더위달 네 이레 더위도 이런 더위가 없었다고들 하십니다. 비도 한 방울 오지 않으면서 이렇게 여러 날 불볕더위가 이어지니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누가 무서운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하더니 곧 전기세가 나올 거라고 하더군요. 더위를 식히려고 찬바람틀(에어컨)을 많이 틀어 엄청 많이 나올 거라며 말이지요.^^ 아이들도 배곳(학교)이 가장 시원하다고 합니다. 집에 가서 배곳(학교)는 찬바람틀을 잘 틀어 주는데 왜 집에선 안 틀어주냐고 우는 소리를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시원한 게 좋지만 그냥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는 게 풀거리죠. 찬바람틀 없이 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제 가까이에도 찬바람틀이 없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시골집입니다. 어제가 할머니 기..
[토박이말 맛보기]올곧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곧다[뜻]마음이나 됨됨(이) 따위가 바르고 곧다.[보기월]올곧은 사람이 되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일지 모릅니다. 그제 밤에는 바람도 좀 불어서 더위가 좀 가시는가 싶었는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손헝겊을 들고 자꾸 땀을 닦아야 했지요. 그런데 같은 날씨에도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참 많이 다르다 싶습니다. 아침모임을 하고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기를 하러 간 곳도 많이 더웠습니다. 찬바람을 틀어도 바로 시원해지지 않아 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때에 맞는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나름 애를 쓰는 데 듣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참 궁금합니다. 낮밥을 먹고 할 일을 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