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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쓿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쓿다[뜻](사람이 거친 쌀이나 조, 수수 따위를)찧어서 껍질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보기월]요즘은 집에서 쓿 게 없어서 거의 쓰지 않지만 말입니다. 지난 낫날과 닷날(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서 토박이말바라기 여름 겪배움을 다녀왔습니다. 홍천에 있는 밝은누리움터와 여주 목아 박물관, 충주 우리 한글박물관과 고구려비를 몸소 겪으며 배웠습니다. 첫날 밝은누리움터를 가서 고영준 선생님으로부터 꼼꼼한 길잡이 말씀을 듣고 남다르게 토박이말과 함께 사는 게 짜장 우러러보였습니다. 이어서 서석초등학교 청량분교 아이들과 이웃 학교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박이말 놀배움을 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저는 어른들과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1-외우다, 냄새, 되풀이하다, 쌓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06, 10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6쪽 둘째 줄에 ‘배우지를 못한다’가 보입니다. 벌이나 개미가 ‘교육을 받지 못 한다’는 것을 이렇게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줄에 ‘집을 외우고’에서 ‘외우다’는 ‘암기하다’, ‘기억하다’말이 아니라서 좋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냄새’도 어려운 말을 쓰려고 했다면 ‘체취’라는 말을 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 나오는 ‘식구를 알며,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찾아가, 그것을 가져다 살아가고 있다.’와 여섯째 줄부터 열째 줄에 나..
[토박이말 맛보기]쓸리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쓸리다[뜻](살갗이 풀이 센 옷이나 단단하고 거친 것에)맞닿거나 문질러져 벗겨지다.[보기월]길바닥에 쓸린 무릎에서 피가 살짝 나는데도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고 가던 길을 갔습니다. 이 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 거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거의 이달 끝무렵까지 이어질 거라고 하지요. 하지만 해가 지고 난 뒤에는 살갗으로 시원함을 느낄 때도 있으니 더위가 한 풀 꺾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낮더위는 여전히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어제 배곳에서 일을 하다가 낮밥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암팡진 한 아이를 봤습니다. 바쁜 일이 있는지 뛰듯이 걸어가던 아이가 갑자기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곧바로 튕기 듯이 일어나더니 얼른 무릎을 살펴보더군요..
[토박이말 맛보기]올망졸망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망졸망[뜻]2)귀엽고 엇비슷한 아이들이 많이 있는 모양[보기월]아름다운 소리꽃을 피우는 아이들은 아까 가게에서 과자를 사서 들고 올망졸망 나오던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닷날 어린이 책집(도서관) 아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야 하는 까닭을 알려 주고 토박이말 놀배움을 실컷 해 주었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에 빠져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 즐거움을 맛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서 일을 맡아 하시는 분께 다음에는 '토박이말 놀배움'을 벼름소(주제)로 책읽기 배움터(독서 교실)를 열어 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왔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만남 4' 이바지하기(봉사..
[토박이말 되새김]들가을달 두이레(8월 2주) 어제 낮에는 연암 책집(도서관)에 가서 책읽기배움터(독서교실) 아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첫 때새(시간) 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어야 하는지 까닭을 말해 줄 때부터 눈빛이 다른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작은 책 만들기를 했는데 거기에 제 이야기를 받아 적기도 했고 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할 때도 참 즐겁게 잘 놀았습니다. 토박이말 누리 앱을 가지고 놀 때는 눈빛이 달라져 있었지요. 집에 가서도 해 보고 싶다는 아이도 있었고 엄마도 이건 하라고 할 것 같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클래스 카드로 한 토박이말 겨루기였습니다. 짧은 동안 토박이말을 익히고 얼마나 잘 알고 맞히는 지를 셈(숫자)으로 바로 보여 주니까 그걸 보면서 더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