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옹망추니/(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망추니[뜻]1)고부라지고 오그라져 볼품이 없는 모양. 또는 그런 몬(물건)=옹춘마니[보기월]삐익삐익 소리를 내며 힘들게 굴러가는 바퀴를 보며 제 몸도 얼른 옹망추니가 되지 않도록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을 깨고 보니 하늘이 낮아서 또 비가 온다고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챙겨 밖으로 나오니 바람도 살짝 서늘했습니다. 하지만 배곳 안에 들어서니 문을 열어 놓았는데도 바람틀 없이는 지내기 어려웠습니다. 한낮(정오)이 되기 앞에 해가 나오니 덥다는 느낌을 넘어 그냥 서 있어도 땀이 났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들어온 아이들 가운데에는 땀으로 흠뻑 젖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며 아직도 더위가 온이 가신 것은 아..
[토박이말 맛보기]씻가시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씻가시다[뜻]씻어서 더러운 것이 없게 하다.[보기월]네 사람이 한 끼 먹었을 뿐인데 씻가실 그릇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일을 마치자마자 만나기로 한 분을 만나러 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진 주 사투리를 모은 책을 내는 데 도움을 드리기로 했었는데 제가 맡을 일거리를 받아 들고 왔습니다. 다른 두 분은 사투리를 가지고 책을 낸 분들이신데 제가 도울 일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밤까지 보내주기로 했던 일을 챙겼습니다. 앞으로 경남교육청에서 토박이말 갈배움(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주면 좋겠는지를 두고 모임 사람들의 슬기를 모은 것을 갈무리해 보내드렸습니다. 저희들 바람은 많지..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두이레(9월 2주) 아침에 눈을 뜨니 하늘이 낮았습니다. 뒤낮(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앞낮(오전)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낫날(목요일)마다 하는 쓰레기 가려 버리기(분리수거)를 깜빡하는 바람에 오늘 할 일을 보낸 뒤에 다시 보내는 두 벌 일을 하였습니다. 아침에 아이를 태워 주고 가느라 바쁜 걸음을 친 것이 한 몫을 했지 싶었습니다. 많이 시원해졌다고 하지만 낮에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더위를 느끼곤 합니다. 어제 낮에도 아이들은 찬바람틀(에어컨)을 켜 달라고 했지만 바람틀(선풍기)로도 식힐 수가 있다고 하면서 문을 열었답니다. 참일 제가 더 더웠지만 참았습니다.^^ 경남교육청과 함께 토박이말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모으게 되었다는 기별을 듣고 여러분들께서 기쁨을 함께 나누..
[토박이말 맛보기]옹긋옹긋/(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긋옹긋[뜻]키가 비슷한 사람이나 크기가 비슷한 일몬(사물)들이 모여 도드라지게 솟아 있거나 볼가져 있는 모양[보기월]가지를 치고 옮겨 심은 나무들이 옹긋옹긋 서 있는 것을 보니 새롭고 예뻤습니다. 더위가 가고 건들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어 배곳 둘레 나무들을 깔끔하게 다듬었습니다. 참일(사실) 나무를 예쁘게 가꾸는 일보다 불이 났을 때 불끔수레(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길을 마련하는 일 때문에 비롯한 일이긴 합니다. 나무를 옮겨 심은 것도 있고 보기에 좋지 않았던 꽃밭 울타리도 없앴습니다. 가지치기를 하고 웃자란 것은 우듬지를 잘라 주기도 하였습니다. 가지를 치고 옮겨 심은 나무들이 옹긋옹긋 서 있는 것을 보니 새롭고 예뻤습니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5-쪽, 돌다, 둘레, 돌길, 곧은금 [우리 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4, 11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4쪽 둘째 줄에 ‘쪽’이 있습니다. 요즘 여러 곳에서 ‘방향’이라고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왼쪽, 앞쪽, 뒤쪽과 같이 ‘쪽’이 아이들에게 쉬운 말이기 때문에 옛배움책에서 썼을 것입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 ‘돌다가’라는 말이 저는 반갑기만 합니다. 어떤 사람은 “달이 지구 주위를 회전한다.”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어린 아이들이 보는 배움책인 만큼 그렇게 쓰지 않았습니다. 열째 줄에 보면 이 ‘달이 지구 둘레의 돌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