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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썩썩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썩썩하다[뜻]눈치가 빠르고 서근서근하다[보기월]그러면 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에 썩썩한 모람들이 늘어나 일이 더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밝날(일요일) 김수업 스승님 배웅자리(빈소)에서 서울에서 오신 분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면서 서로 울력해서 하자는 말씀을 드렸고, 이제 걸음마를 하고 있는 토박이말바라기가 자리를 잡도록 도와 달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김수업 스승님의 삶을 우러러본다고 하고 그 뜻을 따르고 이어받겠다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스승님께서 살피고 챙기신 것들이 많기에 저마다 어느 토막, 어떤 뜻을 이어받을지 모르지만 저는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일을 쉼 없이 ..
[토박이말 맛보기]오지랖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지랖[뜻]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보기월] 제가 좀 오지랖이 넓었으면 아마도 그렇게 가시게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아침에 김수업 스승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슬픈 기별을 받았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기별을 받고 한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지난 두날(화요일) 가 뵈었을 때 기운이 없어 말도 못하시긴 했지만 그렇게 얼른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은 앞서 한국시조문학관(관장 김정희)과 토박이말바라기가 울력다짐을 할 때 한국시조문학관 한 켠을 토박이말바라기 일터로 내어 주시기로 입다짐을 했었는데 그곳 갈무리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스승님께서 몸이 좋지 않으시다 하셨지만..
[토박이말 되새김]4351_6-3 어제가 한 해 가운데 낮이 가장 길어 여름으로 가득찼다는 온여름(하지)이었습니다. 낮이 길긴 참으로 길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밤이 낮보다 길어지고 겨울과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니 더위도 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꼼짝만 해도 땀이 흐르는 저로서는 견디기 쉽지 않은 오란비(장마)와 더위가 남아 있지만 이렇게 마음만은 시원한 날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를 알리는 펼침막이 걸리고 여러 사람들의 힘과 슬기가 모여 잔치 갖춤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반갑고 기뻤습니다.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지난해와 다른 새로운 잔치를 마련한 것이 더욱 뜻이 깊습니다. 이렇게 기쁘고 보람있는 놀배움 잔치를 더욱 널리 알리..
[토박이말 맛보기]썰썰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썰썰하다[뜻]속이 빈 것처럼 시장한(배고픈) 느낌이 있다.[보기월]겨우 두 가지 일을 끝내고 나니 썰썰해서 낮밥을 일찍 먹으러 갈까 싶었습니다. 그제 저녁에 반가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 5일 창원에서 있었던 사람책 도서관에서 만난 경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박찬 사무처장님과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듯한 횟집에서 뵙자고 한 것이 잘못한 게 아닌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소담하게 차려진 상을 보고 그런 생각이 싹 가셨습니다. 앉자마자 여러 가지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소담하게 차려 놓은 것들을 다 먹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토박이말바라기가 나아가야 할 쪽과 좋은 수를..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4-들, 모듬살이, 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92, 9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2쪽 셋째 줄에 ‘들’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등’을 쓰기 때문에 볼 수 없는 말입니다. 말모이(사전)에서 ‘들’을 찾아보면 ‘등’, ‘따위’와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옛날 배움책에는 잘 썼는데 요즘 배움책에 쓰지 않으니 아이들이 쓰지 않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서 ‘등’을 써야 할 때 ‘들’이나 ‘따위’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열째 줄에 ‘모듬살이’가 또 나옵니다. 앞서 ‘사회생활, 집단생활, 단체생활’을 갈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