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실실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실실이[뜻]실오리나 실오리처럼 가는 줄기나 가지 하나하나마다[보기월]실실이 다 풀어져 엉킨 실타래도 풀려고 마음을 먹고 하면 풀 수 있습니다. 그제 늦게 집에 돌아와 일을 한 가지 해 놓고 잠을 잤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어나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일찍 잠을 깼습니다. 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쌀을 씻어 밥을 했습니다. 새 밥이 다 되었지만 식은 밥을 조금 먹고 챙기고 보니 여느 날보다 일찍 갈 수 있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아침밥 먹기 널알리기(캠페인)와 아침모두모임이 있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침부터 날씨까지 더운데 밖에서 모임을 한다고 싫어라 하는 말까지 듣고 기운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끝 푹 ..
[토박이말 맛보기]오래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래[뜻]한동네의 몇 집이 한골목이나 한 이웃으로 되어 사는 구역[보기월]한 오래에서 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스무 해가 넘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앞낮(오전)에는 갈모임(학회)이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저마다 좋은 이야깃거리를 나눠 주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벼름소(주제)도 있었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벼름소도 있어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엿날 뒤낮(오후)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 왜 우리가 토박이말을 살리고 일으켜 북돋우어야 하는지 까닭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 마음에..
[토박이말 되새김]들여름달 두 이레 철에 어울리지 않는 날은 어제도 이어졌고 오늘도 그렇습니다. 소매가 긴 옷을 꺼내 입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얇은 겨울옷을 입고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제까지는 비가 온 뒤라서 그런가 했는데 어제는 해가 나왔는데도 한낮에도 안에서 더위를 느낄 수 없었지요. 그래도 여러 날 애를 먹이던 자잘먼지(미세먼지)는 없어서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 바람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한 쪽으로는 갈침이(교사)가 해야 할 구실을 놓고 생각하는 게 어쩜 그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었고 또 한 쪽으로는 아들과 딸을 그느르는 어머니 마음에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울력해서 하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
[토박이말 맛보기]실미지근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실미지근하다[뜻]1)더운 기운이 조금 있는 듯 마는 듯하다.[보기월]집 안이 실미지근해서 바람틀(선풍기)을 돌렸던 게 지난 이레(주)가 맞나 싶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날이 더워질 거라는 기별을 들었는데 제가 있는 곳은 기별과 많이 다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들여름달(5월)이 되고 이제 낮에는 여름 날씨처럼 느껴질 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옷도 여름옷을 꺼내 입었지요. 그런데 여러 날 동안 이어지는 날씨는 마치 가을 날씨처럼 느껴집니다. 집 안이 실미지근해서 바람틀(선풍기)을 돌렸던 게 지난 이레(주)가 맞나 싶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저)가 없어 좋다고 했는데 썰렁해서 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었답니다. 얼른 철에..
[어버이날을 보내며]-내리사랑, 올리사랑, 하늘마음 [어버이날을 보내며]내리사랑, 올리사랑, 하늘마음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어김없이 해마다 맞는 어버이날입니다. 어린이날 사흘 뒤에 찾아오지만 그 무게는 어린이날에 밀리는 느낌을 받는 것은 저만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왜 하는지 그 까닭을 똑똑히 모르기는 해도 이 무렵이면 가게는 말할 것도 없고 길에서도 살 수 있는 카네이션을 무엇에 홀린 듯이 사게 됩니다. 그 꽃에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을 말로 드러내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맛있는 것, 좋은 선물도 사 드리고 함께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겠지요. 그런데 이런 날을 보내며 떠올려 쓸 수 있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쓰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