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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오그랑장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그랑장사[뜻]들인 밑천만 먹어 들어가는 장사. 밑지는 장사=옥장사[보기월]이런 걸 보면 그 동안 제가 해 온 일이 오그랑장사는 아니었나 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다시 배곳(학교)에 갔었습니다. 어머니들을 모시고 길잡이도 해 드리고 도움을 바라는 말씀도 하는 자리였습니다. 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나와야 되는 일인데도 빠짐없이 나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챙기시는 어머니들, 그리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모두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진 소리꽃을 피워 들려 주기에 더 크게 손뼉을 쳐 드렸습니다. 엿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습니다. 해가 지기 앞에 집에 가려고 서두른 보람이 ..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 세 이레 어제는 어버이들께 갈배움(수업)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아이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지 여느 날보다 밝았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인 1배해(학년) 아이들이 더 그랬을 것입니다. 아마 1배해 어버이들께서도 아이들 못지 않았을 테구요. 갈배움을 열고 그것을 보면서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고 느끼는 좋은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배곳 둘레 나무들 잎이 커지고 더욱 짙어졌습니다. 나무가 만든 그늘이 그만큼 넓어지고, 낮에는 문을 열지 않으면 더위가 느껴질 만큼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과 사이좋게 지낼 마음부터 슬슬 챙겨야겠습니다. ^^ 다음 이레부터 비롯하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에서 할 이야기를 챙기자는 기별이 와서 챙기고 있..
[토박이말 맛보기]신소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신소리[뜻]맞은쪽(상대방) 말을 슬쩍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받아넘기는 말[보기월]때와 곳을 가려서 하는 신소리는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습니다. 하늘이 파랗고 해가 떠서 날씨가 맑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자잘먼지(미세먼지)는 매우 나쁨이라고 해서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밖에 나가서 놀 수 없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낯빛이었습니다. 나쁘다고 하는데 내 보낼 수도 없고 안에 가두어 놓으려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하였습니다.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고, 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왜 토박이말인가? 까닭 찾기 둘째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욕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38 * 집짐승, 연장, 모듬살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78, 7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8쪽 첫째 줄에 ‘집짐승’이 있습니다. ‘가축’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요즘은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들짐승’이라는 말도 있고 ‘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뜻하기 때문에 ‘집짐승’이 더 쉽고 알맞은 말이라는 것은 굳이 힘을 주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열한째 줄에 ‘장만하다’가 있고, 열둘째 줄에 ‘연장’이 있습니다. ‘도구’라는 말은 많이 보고 들어도 이 말은 듣거나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하지만 옛배움책에는 이렇게 ‘연장’이라는 말이 쓰였고 ‘연모’라는 말도 함께..
[토박이말 맛보기]오구작작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구작작[뜻]어린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떠드는 모양[보기월]낮밥 먹을 때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구작작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바람이 좀 차갑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제 지리산에 눈이 내렸다고 했습니다. 하얀 눈꽃을 찍어 올려 주신 분이 계셔서 때아닌 눈꽃을 보기는 했지만 널을 뛰듯이 하는 날씨가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봄철에 여름과 겨울을 다 느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새롭게 아이들을 만난지 이제 한 달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서로를 챙기며 잘하려고 애를 써 많이 달라진 뜸(반)이 있는가 하면 서로 탓을 하며 처음보다 못한 뜸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달라지지..